고(故)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 션 헵번의 딸 엠마 헵번이 희생자의 사진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엠마 헵번은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월호 숲 조성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 "션 헵번 패밀리 장녀로 참여해서 영광스럽다. 형제자매들과 관계를 생각했을 대 유가족, 실종자 가족이 겪고 있는 현실이 마음에 와닿는다.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기 전에는 혼란스러웠다.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와서 유가족, 실종자 가족 만나뵙고, 희생자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되니 모든 게 실제적 명확하게 다가왔고, 가슴이 아팠다"며 "(미국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보니 거의 잘 모르더라. 관심이 부족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언론이나 인터넷이 흥미 위주로 흘러가서 이런 부분에 있어 소통하고 목소리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세월호 기념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로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이 숲을 통한 변화를 꿈꾸는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하여 시작된 프로젝트다.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듦으로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세월호 숲 조성 기념식(착공식)은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 전남 진도군 무궁화 동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조성기금은 오드리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 펀딩을 더해 마련될 예정이다. 또 5월 말 이후, 숲 조성이 완성된 후에는 캠페인 참여자들과 함께 완성된 숲에 방문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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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