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와 이순재가 30년 만에 볼 뽀뽀를 나누는 현장이 포착됐다.
김혜자와 이순재는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제작 IOK미디어)에서 각각 고운 외모와 달리 거침없는 돌직구 말투를 가진 재야의 요리 선생 강순옥 역과 집안끼리의 선으로 결혼했지만, 부인보다 첫 사랑을 택했던 순옥의 남편 김철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8일 방송된 13회 분에서는 김혜자가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이순재와 30년 만에 재회, 기억 조작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김혜자와 이순재가 달콤한 황혼의 로맨스 기류를 뿜어내고 있는 현장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인 공개적인 식사 자리에서 이순재가 김혜자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는 것. 뽀뽀를 받은 김혜자는 수줍음 가득한 얼굴을 하는가 하면, 이내 이순재를 보고 활짝 웃음 짓는 소녀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더욱이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애정행각을 지켜보던 가족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김혜자와 이순재의 ‘황혼 볼 뽀뽀’ 장면은 지난 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오전부터 시작된 연이은 촬영 강행군에도 두 사람은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촬영장을 훈훈하게 했다. 잠깐의 쉬는 시간까지 반하면서, 사소한 장면까지 놓치지 않고 후배 배우들과 치밀하게 합을 맞췄던 것. 수십 년의 연기 경력을 지닌 관록의 배우지만 드높은 열의로 본보기를 몸소 보이면서, 후배들의 열기 또한 다른 때보다 더욱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촬영이 시작되자 김혜자와 이순재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부부 간의 애정신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기 호흡으로 단 번에 뽀뽀 장면을 완성시키는 등 2시간 동안 막힘없는 열연을 이어나갔다. 두 배우의 깊은 연기 내공이 스태프들의 찬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촬영장에서 김혜자와 이순재가 손에서 대본을 놓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두 분의 관록이 깃든 연기 비결은 작품에 대한 깊은 고찰과 늘 노력하는 결과인 것 같다”라며 “극중 3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방송된 13회에서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던 모란(장미희 분)이 다시 순옥과 철희 앞에 나타나 시청자들을 놀라움에 빠트렸다. 모란이 철희의 기억을 찾는 것을 돕겠다고 되돌아 온 것. 모란이 떠나고 마음을 놓았던 순옥이 모란의 등장에 잔뜩 불안해하는 모습이 담기면서, 과연 철희가 모란을 기억을 해낼지, 세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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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K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