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측이 영화 스크린 편성에 대해 현재 배급사 파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CGV의 측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스크린 편성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배급사 파워는 존재하지 않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GV 측은 CJ CGV 편성의 기준에 대해 설명하며 “초창기 극장과 배급의 관계는 일정한 로직이라는게 없었다. 극장이 절대적 숫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사실 극장 마음대로 편성이 돼있었고 배급 입장에서 왜 그렇게 결정됐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그때그때 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급사 입장에서 우리보다 훨씬 못한 영화를 그쪽에서 선택하는 이유는 회사와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를 받아야만 다음 영화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배급사 파워가 존재했던 시절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지금 그 파워가 있냐 없냐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배급사의 배급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당시 배급사 파워는 일 년에 라인업을 몇 편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한 두 편가지고 다른 영화를 끼워서 상영할 수 있는 힘이 배급력 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메이저 스튜디오 배급사들이 파워가 센 편이었고 한국 영화는 흥행이 잘 안됐기 때문에 스튜디오 중심으로 편성이 돼 있었다. 지금은 콘텐츠 힘으로 극장과 배급사가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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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개훔방'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