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의 연기자 행보가 흥미롭다.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이래'를 거친 그는 미니시리즈 '재벌의 딸'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박형식의 소속사에 따르면 박형식은 SBS 새 월화드라마 '재벌의 딸'에 본부장 유창수 역할로 출연한다. 자신이 재벌의 딸이 아니어도 사랑해줄 남자를 찾는 여자와 사랑이란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을 지배하기 위한 정서적 당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박형식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중심을 잡게 됐다.
박형식은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주인공 차달봉 역으로 분했다. 박형식은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김용건 나영희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와 함께 풋풋하지만 고민 많은 청춘의 성장과 러브스토리 한축을 담당한 바 있다.
박형식은 이 드라마를 통해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품에 안을 정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내 호평 받았다. 욱하는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는 혈기왕성한 청춘이 세상 안에서 성장하고 사랑을 찾는 모습은 배우가 지닌 긍정적인 이미지와 어우러지며 그를 응원하게 했다.
이에 앞서 박형식은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는 톡톡 튀는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나인'에서는 진지한 역할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리는 등, 장르 구분 없는 다양한 역할 속에서 차분히 연기 실력을 쌓아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박형식은 프로그램 하차 이후에도 별명 '아기병사'에 걸맞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호감을 사는 중이다. 실제와 가상 구분이 모호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성장형 캐릭터를 입은 박형식은 시청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꾸준히 생산해내며 그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한다.
배우가 가진 매력은 시청자를 극의 캐릭터에 쉽고 빠르게 몰입하게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같은 시청자의 관심은 박형식이 좀 더 다양한 배역을 맡을 수 있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박형식은 '재벌의 딸'에서 곱게 자라 철없는 유창수 역할을 통해 또 한 번 그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을 높인다.
'재벌의 딸'은 '따뜻한 말 한마디'의 최영훈 감독과 하명희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풍문으로 들었소' 후속으로 오는 6월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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