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꽃' 김미숙-장영남, 같은 악역 다른 느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09 16: 51

'여왕의 꽃'의 김미숙과 장영남이 악역으로서 극 중 흥미를 높게 끌어 올렸다.
김미숙과 장영남은 MBC 주말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우아한 악역과 표독한 악역으로 열연 중이다. 지난 5일 방송된 '여왕의 꽃' 8회에서 김미숙과 장영남은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유라(고우리 분)를 싸구려라 말하고 파혼 선언을 하는 희라(김미숙 분)에게 혜진(장영남 분)은 ‘마지막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며 서류봉투를 하나 꺼낸다.
희라는 “네가 감히 이 따위 걸로 날 협박하냐?”며 서류를 찢어버린다. 희라의 약점이자 혜진이 영원히 비밀로 부치기로 한 판도라의 상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며 전개될 스토리에 기대감을 높였다.

9일 공개된 스틸 컷에는 장영남이 김미숙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이 들어있어, 비장의 카드를 썼던 장영남의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강남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서로의 약점을 쥐고, 협박을 서슴지 않는 무서운 악역 김미숙과 장영남의 팽팽한 기싸움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 중간 박승우 조연출은 “김미숙과 장영남의 싸움같다”고 감탄하고, 김민식 감독은 “(한 번만 하고 끝나기에) 이게 연극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명불허전 배우들의 연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김미숙은 “이 신은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 신이라 더욱 어려웠다. 희라와 혜진의 관계은 인간적인 관계가 아니라 비즈니스다. 더 침착하고 더 딱딱해야 한다. 그런데 설득을 당해야 하고, 혜진이 무릎까지 꿇는 상황이라 어떻게 무너져야 할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미리 나와 있는 대본에 감정을 불어넣는 것은 연기자의 몫”이라고 밝혔다.
재벌 후처로 들어와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한 모성애, 가문을 더 키워야 한다는 야심에 딸을 재벌가로 시집보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모질게 딸을 통제하는 모성애. 비뚤어진 모성애가 두 배우의 감탄할만한 연기력에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로 변화하고 있다.
'여왕의 꽃'은 어렸을 때 보호받지 못하고, 커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까닭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남을 짓밟으면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가 그녀가 버린 딸과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로 매주 토일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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