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친구집’, 비정상들의 재발견 시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11 10: 02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의 멤버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면이 있었어?’, ‘이런 성격이었어?’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게 만든다. ‘비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내친구집’에서는 새롭게 드러나기 때문.
JTBC ‘비정상회담’은 멤버들이 토론이라는 콘셉트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설득하는 모습들이 주를 이뤄 매력을 발산하는 게 한정적이다. 물론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확실히 스튜디오 밖을 나오니 또 다른 면이 보인다. 때문에 ‘비정상회담’에서는 돋보이지 않았던 멤버들이 ‘내친구집’을 통해 팬들이 생기기도 한다.
‘내친구집’은 여행 리얼리티 예능이기 때문에 실제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기욤과 장위안, 알베르토, 줄리안, 타일러, 수잔 등 멤버들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벨기에 편에서 최대수혜자를 수잔으로 꼽을 정도.

수잔은 벨기에 편부터 합류한 멤버로 ‘비정상회담’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정상회담’에서 수잔은 논쟁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카스트 제도,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문화 등으로 공격을 당해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등 경직된 모습을 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친구집’에서는 전혀 다르다. 이렇게 천진난만할 수가 없다.
첫 유럽여행에 설레서 비행기에서 잠도 못자고 기회만 생기면 사진 찍으려고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했다. 유럽비자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표현할 만큼 유럽여행이 쉽지 않았던 수잔은 첫 유럽여행에 하고 싶은 것들 리스트를 적는가 하면 수다스러운 면모뿐만 아니라 막내다운 귀엽고 활발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유럽의 모든 것에 놀라하고 감탄하며 카메라에 담으려고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르는 순수한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기욤은 생각보다 더욱 수더분한 매력이 있었다. ‘비정상회담’에서도 그의 긍정적인 성격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내친구집’에서는 여권을 분실해도 크게 놀라지 않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마치 ‘동네형’ 같은 매력이었다.
알베르토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토론할 때도 그의 매력이 충분히 나오지만 여행하다 보니 더욱 매력적인 남자였다.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아쉽긴 하지만 알베르토는 단연 인기순위 1위다. 멤버들 중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것은 물론 짐을 쌀 때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멤버들의 헤어스타일을 변신시켜줄 뿐만 아니라 요리까지 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다.
장위안도 ‘비정상회담’에서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성격 때문에 공감을 얻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내친구집’에서는 중국인임에도 중국에 대해 잘 모르고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의외의 면을 보여주고 아버지와 이혼 후 혼자 사는 어머니에게 지극정성인 효자였다.
‘내친구집’을 통해 반전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멤버들. 벨기에에 이어 네팔로 떠난 이들이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내친구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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