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국에 들어간 K팝 아이돌의 취재기는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취재 예능이라는 이름을 앞세운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새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이예지PD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두근두근 인도’의 기자간담회에서 K팝 아이돌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 멤버들이 19개국, 17개국 공연을 다녔지만, 민호 씨가 예기해줬는데 가면 공항, 숙소 공연장 외에 돌아다닌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규현이 아쉬워했던 건 여행하러 간 게 아니라 눈앞에 관광지를 놓고 못 갔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러 갔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 있고 한국은 알까, 이런 관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깨달아 간 것이다"라며 "K팝 스타를 이용한 게 아니라 백지 상태로 갔다가 마지막 인터뷰에서 민호 씨가 그렇지만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경험치가 많아서 느끼는 점이 다양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이용하기보다 더 다른 경험을 가진 친구들이라 같이 가자고 요청했다. 가서 경험들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느낀 게 있는데 이들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근두근 인도’는 KBS 보도국의 특파원으로 변신해 직접 취재에 나서는 K-POP 스타 5인(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의 취재기를 그린 프로그램. 아이돌 스타들이 나와 해외를 방문하는 포맷이기에 tvN ‘꽃보다 청춘’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예지PD는 "여행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시작이 '인도는 왜 한류의 영향력이 덜할까'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라며 "그래서 그런 주제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고 주제를 알아갔을 때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굴까 해서 모인 멤버들이다. 젊은 연예인, 젊은 스타들이 모여 여행을 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이 프로그램에 중심은 이들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치 안에서 새로운 주제를 알아가는 것에 있었다"고 말했다.
여행이 아닌 취재에 방점이 찍혀 있다보니 다녀온 아이돌들은 입을 모아 고생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민호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다는 말에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 부분이 많았는데 더 좋은 취재, 더 좋은 여행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파이팅 넘치게 '치얼업'(Cheer-up)을 하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분위기 메이커라는 말을 들었나보다"고 말했다.
또 규현은 깐깐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말에 대해 "PD님, 작가님들에게 불만을 많이 얘기했다. 나랑도 개인적 친분이 많고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얘들은 이렇게 나만보고 왔겠거니 해서 책임감을 가졌다. PD님 작가님들께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딱히 뭘 한 건 없었고 동생들이 생각외로 많이 잘 따라줘서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행 버라이어티가 아닌 '취재 예능'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두근두근 인도'는 여타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면서도 예능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두근두근 인도'는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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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