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이 남자와 이 여자. 짧은 순간이지만 ‘케미스트리’는 폭발했다.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4차원 배우 강예원과 배우 김민교의 친구로 깜짝 등장한 성혁은 짧은 순간, 좋은 어울림으로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새 커플이 된다 해도 좋을 두 배우의 ‘썸’ 향방이 묘한 기대감을 낳는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성혁이 김민교의 절친으로 스튜디오를 깜짝 방문했다. 성혁이 앉은 자리를 강예원의 옆. 앞서 자신의 낯가림을 ‘대인기피증’이라 표현할 정도로 낯선 사람을 경계한다던 강예원은 역시나 성혁이 자신의 옆에 앉자 다소 굳어 있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김민교는 성혁에 대해 “철들지 않은 재미있는 동생이다. 이 전에 찍었던 작품에서도 굉장히 철 든 아버지 역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스스로는 철이 안 들어서 힘들어 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성혁 역시 “내가 술 먹고 얘기를 했다. ‘나는 철이 안 들었는데’ 라며”라고 말하며, “나는 사고방식 자체가 내 위주다. 내 성격이 원래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한다. 여성분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 속도를 맞췄어야 했는데 난 그걸 몰랐다”고 자신의 성격을 알렸다.
이어 강예원은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말했다. “1년 반이 지나기 전에는 키스를 못 한다”는 그의 말에 성혁은 “이런 분 의외로 3일 만에 할 수 있다”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혁의 이 자신만만한 모습에 강예원은 불편한 티를 냈지만 성혁은 오히려 “이런 분 만나보고 싶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강예원은 또 다시 “기가 너무 세신 것 같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으로 유재석의 지적을 받아 웃음을 줬다.
이후 “강예원 씨는 남자친구와 둘이 있는 것을 불편해 해서 친구들과 만난다고 한다”는 유재석의 말에 성혁은 “나도 친구들을 부른다. 둘만 만나는 게 싫다”고 말했다. 자세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신과 비슷한 성혁의 모습에 강예원을 놀랐고 “이런 남자 처음 봤다”고 신기해 했다. 결국 그는 방송 말미, 조세호, 한정수, 성혁 중 한 명을 고르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혁을 찍어 묘한 기류를 만들었다.
‘썸’이 유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강예원과 성혁의 ‘썸’은 예능적인 설정이 아니란 점에서 더 큰 즐거움을 줬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솔직하고, 엉뚱한 두 사람의 ‘썸’이 혹 좋은 결과를 낳을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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