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백야', 알고보니 백옥담 임신일기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4.11 07: 27

백옥담의 임신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미 아들 사둥이를 낳은 백옥담은 매회 어떻게 하면 딸을 낳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이 에피소드가 드라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어느새 시청자들도 백옥담의 임신에 초미의 관심을 가지된 된다. 이쯤되면 방송국 예능국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드라마 소개글은 무색해지고, 백옥담의 육아일기, 또는 임신 일기로 소개글을 수정해야할 듯 하다.
10일 방송된 MBC '압구정 백야'에서는 선지(백옥담)가 딸을 낳을 운이 없다는 말을 듣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9일 방송에서 점집을 갔다온 달란(김영란)의 모습이 그려졌고, 달란은 선지와 무엄(송원근) 부부를 불러놓고 그 결과를 알린다. 역술인이 말하는 것을 전하려는 달란은 갑자기 긴장된 모습을 보였고, 거기에서 드라마가 끝나 이날 선지의 임신운을 드라마 최고 하이라이트로 만들었다.
10일 방송에서 뜸을 들이던 달란은 "너희 부부 딸 운이 없대. 올해도 아들 쌍둥이 낳는다"고 말해 선지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동안 식이요법까지 하며 딸을 기다려온 두 사람은 허탈해했다. 선지는 집으로 돌아가 시어른들께 그 소식을 전하고, 딸을 못낳는다는 말에 어른들이 모두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주동안 '압구정 백야'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선지의 임신이었다. 선지가 헛구역질만 해도 어른들은 놀라며 얼른 테스트를 하라 했고, 그 결과가 발표되는 것은 언제나 '다음회에 계속'이었다. 선지의 임신이 어떤 드라마의 반전보다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였다.
주인공도 아닌 조연의 임신을 가지고 이렇게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것도 임성한 작가의 능력이다 싶으면서도, 매회 이 에피소드로 드라마를 채우는 소재 빈곤에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주인공이 언제 죽을까, 선지가 몇명의 아이를 낳을까가 관전포인트가 되는 드라마라니, 참 짠한 드라마다.
bonbon@osen.co.kr
'압구정백야'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