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댄싱9’, 악마의 편집보다 무서운 벤치 멤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11 07: 09

벤치 멤버 제도는 ‘댄싱9’이 비장하게 내놓은 카드다. 시즌1, 시즌2에 출연했던 이들 중 최고의 댄서들만 모아놓은 이번 시즌3에서 벤치 멤버 제도는 대결에 참여하는 댄서들이 더욱 비장한 각오를 갖게 만드는 동시,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다른 때보다 큰 긴장감을 주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히 엠넷에서 만드는 각종 경연 프로그램의 큰 장점이자 단점은 일명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편집법이다. 하지만 ‘댄싱9’은 악마의 편집의 위력을 뛰어넘는 벤치 멤버 제도로 시청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블루아이의 박인수와 레드윙즈의 이선태는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엠넷 '댄싱9' 시즌3에서 각각 벤치 멤버로 뽑힌 뒤 팀의 승리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날 블루아이와 레드윙즈 멤버들은 각각 “인수가 벤치 멤버는 말이 안 된다”, “선태가 1차전에 없다는 건 상상을 할 수가 없다”며 벤치 멤버 후보로 선정된 멤버들에 대한 자신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마카오 스프링캠프에서의 승패에 따라 1차전의 벤치 멤버가 결정되는 상황이라 대결에 임하는 모두의 자세는 치열했다.

스프링캠프 대결은 총 3라운드로 구성됐다. 1라운드는 원 신 원 테이크 미션으로 특정 곡에 맞춰 댄서들이 춤을 추되, 한 신에 한 테이크로 가야하는 고난도의 미션이었다. 레드윙즈가 위치선정에서 유리한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블루아이의 승. 세 명의 특별 심사위원들은 지리적인 불리함이 있는 상황에서도 에너지와 팀워크, 춤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블루아이의 군무를 높게 샀다.
이어 스프링캠프 2라운드와 3라운드는 각 팀이 두 조로 나뉘어 유닛 미션으로 치러졌다. 블루아이 1조는 박인수, 윤전일, 안남근, 김기수, 이지은, 김수로였고 원 디렉션의 ‘원 웨이 오얼 언어더’(One Way or Another)를 선곡했다. 레드아이 1조는 하휘동, 이유민, 손병현, 이루다, 남진현, 소문정이 한 팀이었고, 지디X태양 ‘굿 보이’에 맞춰 군무를 추게 됐다.
조승호, 차진협, 조기형 세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택한 2라운드 우승팀은 레드윙즈였다. 심사위원들은 레드윙즈의 무대에 대해 “최근의 기억 중 가장 멋진 공연이었다. 움직임이 화려하고 비트가 있었다”(조승호), “여자 무용수 개개인의 솔로, 남자 무용수가 뒷받침해주는 게 굉장히 좋았다”(차진협), “앞에 있는 친구들이 프리즈와 텀블링하는 게 과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들이 자연스러웠다”(조기형)고 칭찬했다.
결론적으로 양 팀이 두 라운드에서 각기 한 점씩을 받은 상황이 됐다. 따라서 1차전 벤치 멤버를 결정하는 게임은 마지막 유닛 2조의 대결이자 3라운드 대결의 몫으로 돌아갔다. 블루아이의 유닛 2조는 홍성식, 김설진, 한선천, 김태현, 김솔희가 한 팀이었고 케이티 페리의 ‘파이어 워크’가 미션곡이었다. 레드윙즈는 벤치 멤버 후보 중 한 명인 이선태를 비롯, 최수진, 신규상, 여은지, 김홍인이 한 팀이 됐고 슈프림팀의 ‘땡땡땡’에 맞춰 춤을 추게 됐다.
방송 말미, 결국 벤치 멤버는 밝혀지지 않았다. 3라운드 결과 공개 없이 방송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예고편에서는 첫 번째 벤치 멤버가 밝혀지는 것으로 알려졌었기에 이를 공개하지 않고 끝나는 방식이 악마의 편집이라면 편집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원성(?)을 들은 것은 벤치 멤버 제도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보고 싶었던 댄서들의 춤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벤치 멤버 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 멤버들이 지나치게 승부로 인한 압박을 받는 모습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벤치 멤버 제도가 재미를 주는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해 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댄서들의 치열함 때문이다. 때로는 뛰어난 댄서들이 춤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경쟁에 지쳐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확실히 벤치 멤버 제도는 최고만 모였다는 시즌3에 짜릿함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댄싱9' 시즌 3는 시즌 1, 2를 통해 각각 한 번씩 우승컵을 차지한 레드윙즈, 블루아이의 정예멤버들이 모여 더욱 치열한 대결을 통해 진정한 우승팀을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댄싱9'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