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미희의 각양각색 시무룩 표정이 담긴 ‘희무룩 5종 세트’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장미희는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명문대 출신, 미모의 엘리트로 쿨한 성격의 장모란 역을 맡아, 우아하고 지적인 외모와 180도 다른 반전 면모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희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조강지처를 버리고 첫 사랑을 택하게 만든 여인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장미희가 유독 김혜자 앞에서 지어내는 ‘시무룩 표정’ 퍼레이드가, 일명 ‘희무룩 표정’이란 별칭으로 공개되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가장 먼저 장미희는 지난 2회에서 김혜자와 30년 만에 재회한 후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애써 시선을 회피하는 주눅 든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지난 7회에서는 과거 이순재로부터 받은 다이아반지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김혜자를 비롯해 가족들 앞에서 굴욕을 당하자, 다음날 부엌에서 홀로 가짜 반지를 떠올리며 새초롬한 표정을 지어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것. 또한 지난 8회에서는 김혜자와 산책을 할 생각에 들떠서 공원에 갔지만, 김혜자로부터 재혼 이야기를 왜 꺼냈냐는 질책과 함께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냐는 독설을 듣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눈물을 참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3회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이순재가 기억을 잃고 돌아와 김혜자 앞에서 자신에게 마누라 아니냐고 묻자 당혹스러움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바닥만 쳐다보는 모습으로 짠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14회에서는 순수한 의도로 이순재와 산책을 다녀온 걸 김혜자가 오해하면서, 화가 난 김혜자가 던진 미나리 바구니를 뒤집어쓰는 수난을 당했던 상태. 어깨에 미나리 한 가닥이 붙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장미희의 모습이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동정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관록의 배우’ 장미희가 살아있는 연기로 선보이는 ‘파격 변신’이 안방극장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 고상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새 귀여운 ‘방긋 웃음’을 던지는가 하면, 또 어느새 눈물을 감춘 ‘시무룩’ 자태로 변신하는 장미희의 ‘시시각각 열연’에 시청자들의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관록의 배우임에도 이미지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미희의 모습이 연일 촬영장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감히 ‘장미희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장미희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장미희가 또 어떤 활약을 펼쳐낼 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방송된 14회에서는 현숙(채시라 분)이 현애(서이숙 분)에게 뒤통수 가격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현숙이 루오(송재림 분)에게 마리(이하나 분)와 연락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을 때마침 검도장에 도착한 현애가 듣게 된 것. 분노를 참지 못하고 현숙의 머리를 가방으로 내려치는 현애와 기절한 현숙의 모습이 담기면서 또다시 시작될 두 사람의 악연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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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K 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