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지진희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담긴 ‘냉혈 뇌섹남 10종 세트’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진희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Blood)’에서 태민 암병원 원장이자 뱀파이어인 이재욱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재욱은 VBT-01, 즉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활용해 사람들을 병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든다는 미명 아래, 환자들을 실험체로 하는 위험한 신약 개발 감행, 지상(안재현 분)과 대립하고 있다.
무엇보다 ‘블러드’에서 지진희는 오로지 자신이 세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한 톨의 자비 없이 잔인한 선택을 자행, 시청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하지만 무자비한 악행의 폭주 속에서 발현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보는 이들마저 긴장케 하며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잔학무도한 악역의 얼굴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딘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마성의 악역’ 지진희의 다양한 표정들이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특히 15회에서 재욱은 딜레마에 빠진 ‘진지 고뇌남’으로 변신,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상의 작전으로 인해 수하를 제 손으로 죽이지 않으면 크나큰 약점을 잡힐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 재욱이 수하들을 등지고 1인용 소파에 앉아 깊은 고민을 거듭했던 상태. 지키고자 하는 대의를 위해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수하를 희생시켜야만 하는 일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냉혈남’ 재욱을 수심에 잠기게 했던 셈이다. 숱하게 살인을 저질러온 냉혈한이라고는 볼 수 없는 깊디깊은 ‘심해 눈빛’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12회에서 재욱은 충직한 심복이었던 서혜리(박태인 분)를 직접 처단하며 온기 없는 ‘섬뜩한 살인마’의 얼굴을 내보였다. 서혜리가 뱀파이어 바이러스가 담긴 원혈을 빼돌려 재욱의 허락 없이 스스로 감염자가 되려고 하자, 가차 없이 숨을 끊어놨던 것. 서혜리를 끌어안고 목을 조르기 직전 어딘가 안타까워 보이는 표정을 잠시 지어보였던 재욱은 서혜리의 생명이 점점 저물어가는 찰나 “이것도 영원히 사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는 말로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재욱은 심각한 생각에 잠길 때면 와인을 꺼내들어 서늘한 ‘핏빛 비주얼’을 완성하고 있다. 감염자가 된 이후로 미각을 잃어 와인 맛을 느낄 수 없는 재욱이지만, 마치 진짜 향기로운 와인을 음미하는 듯한 표정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 진한 핏빛 와인에 어울리는 차갑고도 의뭉스러운 표정은 피와 숙명적으로 얽혀 있는 재욱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지진희의 몰입도 높은 연기 덕분에 이재욱이라는 캐릭터가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거 같다”며 “극 중 재욱이 평생을 바쳐 이뤄온 신약 연구를 지상무리로부터 지키기 위해 또 어떤 상상을 뛰어넘는 악행을 벌일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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