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13년만의 정규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으로 '현재진행형' 이슈몰이에 성공하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컴백들이 즐비한 가운데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켜내는가 하면, SNS를 이용하는 20~30대 세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어, 새로운 팬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오랜기간 새 앨범을 내지 않았던 그에게 이같은 '실시간' 반응이 쏟아지는 건 이례적. 기존 팬덤을 굳건하게 지킨 동시에 새 팬층 유입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SNS 켈리그라피 열풍
SNS에서 이문세의 신곡은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서정적인 가사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가사를 예쁜 글씨체로 꾸며내는 캘리그라피 열풍이 세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관련 해시태그가 수백개 검색되고 있다. 스트리밍 인증샷까지 합치면 수천개다. 각자 좋아하는 가사를, 각기 다른 생김새와 개성으로 표현하는 캘리그라피는 이번 이문세의 컴백을 기점으로 팬 문화의 또 다른 방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음원차트로도 이어져, 타이틀곡 '봄바람'은 발매 이후 각 엠넷, 소리바다 등 각 일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수일이 지나도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어 부모-자식 세대가 함께 듣는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봄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또 가수 나얼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봄바람’,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과의 듀엣곡 ‘그녀가 온다’ 등 핫한 발라드 후배들과의 콜라보 전략도 뛰어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 콘서트 새삼 또 매진
새 앨범이 없었던 동안에도 팬덤이 이탈하지 않은 건 이문세가 각종 콘서트를 진행하며 꾸준히 소통해왔기 때문. 2013년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울만큼 단단하고 큰 팬덤은 이번 활동에도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여기에 SNS 등에 나타난 새 유입 팬들도 '숫자'로 나타나는 상태.
음반 발표전에도 잔여석이 별로 없었던 LG아트센터 공연은 물론이고, 성남, 부산 공연 등이 음반 발매와 함께 매진을 기록했으며 다른 지역 역시 공연이 두달여 남았음에도 티켓이 80% 이상 판매된 상태. 콘서트를 '무조건' 봐오던 관객층에 이번 음반으로 인해 콘서트 관람을 결심한 새로운 관객이 유입됐음을 뜻한다.
# '꽃중년' 롤모델 나선다
이문세 측은 스타일에도 큰 신경을 썼다는 전언이다. 평소 스냅백 등을 활용하는 패션 감각이 알려지며 어린 세대와 갭을 줄인 그는 쇼케이스, 방송 때에도 수트 패션으로 비주얼에 공을 들였다. 쇼케이스 의상도 6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제품.
이같은 전략에 광고계도 반응 중이다. 이문세 측 관계자는 "음반 발표 후 매우 다양한 광고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여행, 식음료, 금융, 자동차, 커피, 패션 등 트렌드와 신뢰도를 동시에 선보여야하는 업종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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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번째 케이문에프앤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