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첫 등장했다.
11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현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김영조)에서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이순신(김석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라좌수영의 장수들은 자신들의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도 지킬 것인지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의 이야기가 끝난 후 송희립은 이순신에게 가 "의견이 분분하다, 직접 가서 결정하셔야겠다"고 말했고, 홀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이순신은 조용히 군사들을 불렀다.
이어 이순신은 "들어라. 지금부터 우리가 지킬 구역은 조선의 바다, 하나뿐이다, 전군 출정준비하라"고 군사들에게 말했고, 군사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간 '징비록' 속 조선은 왜군의 끝없는 침투에도 별다른 반격을 가하고 있지 못하던 상황. 하지만 이순신의 등장은 그간의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현재 선조는 도성으로 버리고 개성으로 간 것에 이어 평양성으로 다시 파천을 결정해 이동한 상황. 재상이었던 이산해(이재용 분)와 류성룡(김상중 분)은 관직을 삭탈당한 채 무기력하게 파천행에 함께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성룡은 그런 상황가운데서도 탄약 연구 지원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파천을 하는 동안 이를 함께 짊어지고 가며 이어질 전쟁에 대비했다.
또 이산해는 선조(김태우 분)에게 무릎을 꿇으며 "결코, 류성룡을 버리지 말아달라, 이 나라가 참람하게 된 원인은 명분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류성룡만큼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으니, 류성룡은 지금의 국란을 극복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라고 부탁하며 류성룡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징비록'은 임진왜란 시기를 겪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김상중 분)이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해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만든 대하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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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