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미숙과 장영남이 벌이는 연기 대결에 숨을 못 쉴 지경이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김민식)에서는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을 벌이는 김미숙과 장영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왕의 꽃’에서 욕망으로 똘똘 뭉친 마희라와 최혜진을 각각 연기 중인 김미숙과 장영남은 박재준(윤박 분) 그리고 서유라(고우리 분)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혜진은 유라의 파혼을 막기 위해 협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희라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회장님 만나러 가는 길이다. 서류가 나한테 있다”고 희라를 협박했고 이를 들은 희라는 당장 그 길로 박태수(장용 분)에게 향했다.
그렇게 희라, 혜진, 태수 세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의 아들과 유라의 파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태수를 가운데 놓고 희라와 혜진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서로를 째려보는 등 두 사람의 신경전은 보는 이들을 숨 막히게 할 정도로 팽팽했다.
결국 유라와의 결혼은 절대 안 된다는 희라를 바라보던 혜진은 서류 카드를 꺼내들었고 마침 희라는 이 서류를 뺏어든 채 “잠깐 최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겠다”며 방을 나섰다. 그리고 혜진 역시 희라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렇게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의 대결은 더욱 거셌다. 서류에는 박태수가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라는 사실이 적혀 있었고 결국 재준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을 태수가 알게 된다면 희라는 쫓겨날 것이 뻔했다. 이를 본 희라는 “내가 쫓겨난다 치면 너는 무사할 것 같냐. 후원금도 다 끊기게 된다”고 소리쳤다.
이에 혜진은 “나는 선배를 이해한다. 주변에서 다들 선배를 욕해도 나는 선배를 이해했다.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사이가 아닌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유라의 결혼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이를 들은 희라는 “우리는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등을 지고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며 목적을 위해서만 손을 잡을 것임을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김미숙, 장영남의 연기 대결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약 1시간 남짓한 ‘여왕의 꽃’ 방송 도중 절대적으로 따진다면 적은 분량이었지만 이날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일 만큼 두 사람의 대결은 인상 깊었다.
현재 재준이 어머니인 희라의 뜻에 반대하고 강이솔(이성경 분)과 사랑에 빠져 있는 만큼 앞으로 재준과 유라의 결혼을 놓고 두 사람의 신경전 혹은 작전이 계속해서 펼쳐질 전망. 과연 앞으로 또 어떤 연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아 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한편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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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꽃’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