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진, "타쿠야로 입덕해 다른 멤버로? 하하하"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4.12 09: 22

6인조 보이그룹 크로스진(신, 타쿠야, 세영, 용석, 상민, 캐스퍼)이 오는 13일 2년 5개월여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나하고 놀자'를 들고 컴백한다. 한결 섹시한 '마성의 남자'로의 귀환이다.
크로스진은 올해 활발히 국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영화 '17세'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촬영 중인 캐스퍼는 아쉽게 합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머지 다섯 멤버의 섹시함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 신곡 '나하고 놀자'에서 크로스진은 지난 앨범들과는 차별화된 독하게 매력있는 나쁜 남자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이번 콘셉트 소개를 요청하자  타쿠야는 "섹시한 남자에서 마성의 섹시함을 가진 남자"라고 설명하며 "남자가 '어메이징 배드'"라고 덧붙였다. 처음 '어메이징'에서는 파릇한 소년이었다가, 좀 더 성숙해져 어려도 남자라며 '넌 내꺼다'를 외쳤었다. 이제는 더 많은 경험이 쌓여 남자가 됐다. 그것도 마성의 남자. 그룹 크로스진의 세계관은 이른바 '남자 시리즈'라고 할 만 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크로스진에게서는 소년같은 해맑음이 가득했다. 무대 위에서는 온갖 포스를 드러내겠지만, 마주하면 미소가 예쁜 소년들에 다 가깝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그려낼 나쁜 남자의 모습은 하나의 반전 매력일 듯 하다.
데뷔 때와 비교해 팬들이 많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냐는 질문에 신은 "우리 티저 조회수가 1만이 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대답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모든 반응을 다 체크햐냐고 묻자 신은 "직접 댓글을 달고 추천을 올릴 정도로 모든 기사와 댓글을 다 본다. 멤버들을 터무늬 없이 욕하는 글에는 가끔 나도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런 글들을 보면 물론 상처 받을 때도 있지만 꼼꼼히 모니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리더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입덕은 타쿠야로 했는데 막상 다른 멤버를 좋아하게 됐다'란 글을 많이 봤다"란 눙 섞인 말을 던지자 당사자 타쿠야 역시 "맞다"라며 웃어보얐다. "솔직히 서운하지는 않나"라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저를 통해 크로스진을 알게 됐고, 좋아하시게 됐다니 너무 감사할 뿐이다. 기분이 좋다"라고 대답했다. 진심이 묻어나왔다.
다국적 그룹인 만큼, 다국적 팬을 지닌 크로스진이다. 한국, 중국, 일본 팬 어떻게 다른가란 질문에 상민은 "중국 팬들은 확실히 엄청나게 적극적이다. '나 너 사랑해'란 열정이 가득 넘친다. 비교하자면 땡초 같은 느낌이다. 일본팬들은 소녀스러움이 가득하다. 오이고추 같은 느낌. 친절하고 아삭아삭하지만 맵지 않은. 한국 팬들은 딱 그 중간 느낌이다"라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더불어 특이하게도 이들은 루마니아 팬들이 많단다. 상민은 미국 LA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닮았다"란 말을 들을 정도로 해외에서 호응이 높다. 골라서 좋아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멤버들이다.
최근 예능 활동도 활발하다. 타쿠야는 JTBC '비정상회담'에 이어 얼마 전 MBC '천생연분 리턴즈'를 찍었다. "실제로도 좋았냐"는 질문에 슬며시 미소짓는 타구야 대신 멤버들이 "잘 때도 웃으면서 자더라"는 목격담(?)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쿠야는 "1박 2일 촬영을 했는데,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게 찍었다. 평소 연애의 느낌이나 설렘을 느껴볼 일이 없는데, 예능이기는 하지만 여자분이랑 놀이 공원을 가고 롤러코스터 타고 게임을 하니 좋았다. 카메라 앞에서 직접 대화하고 어울리는 그 순간, 그리고 선택할 때 만큼은 정말 진심이었다. 따로 데이트 할 때는 미안하기도 했다"라며 당시의 풋풋한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은 JTBC '나홀로 연애중'에 출연중. 게스트로 타쿠야가 참여한 적도 있다. 신은 "막상 하다보니 실제로 모니터와 감정을 나누게 되더라. 게스트 분들도 만만하게 생각하고 나와서 실제로 연애하고 가는 느낌이라고 한다"라고 그 포맷의 묵직함을 전하기도 했다.
다시 음악 얘기로 돌아가서, 이번 노래에 대해 용석은 "미디엄 템포로 감성을 자극하면서 비트가 꽉 차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쉴 틈이 없어요. 그러면서 '나하고 놀자'라고 청하는 노래입니다. 멋진 댄스곡이라 자신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역시 "안무 자체에도 지금까지는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느낌이었는데, '나하고 놀자'는 정말 꽉 차 있다. 10대면 몰라도 20대 중반으로는 정말 힘들 만한 안무다. 안무를 한 번 추면 연습실 거울에 습기가 찬다"라고 말해 그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했다. 수정도 열번 이상 거칠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썼고, 포지션 이동 구간 역시 안무를 하면서 움직인단다.
격한 안무인 만큼, 다치지는 않았냐고 묻자 용석의 '남다른' 에피소드가 나왔다. 굉장히 특이한 일(사고)을 많이 당한다는 그에게 몇몇 에피소드를 들려달라고 하자 간호사의 실수로 링거를 근육에 맞아 팔이 헐크처럼 불어났던 것, 야구 캐치볼을 입으로(?) 받았던 아찔한 사고, 아크로바틱 안무 중 공중에서 신발이 벗겨져 '쿵'한 후 일주일 동안 깁스를 했던 투혼 이야기를 들려줬다. 안쓰럽지만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이야기.
'케미'가 훈훈한 그룹이다. 오랜 숙소생활을 한 이들에게 '걸리는' 문제는 오직 식성 하나밖에 없다는데, 이 마저도 이제는 적응을 했단다. 이들은 자신들이 '절약돌'이라며 숙소에 TV, 가스렌지를 없앴고 여름에는 에어콘 대신 선풍기를 쐰다고 말했다. 한 번은 해외에 가면서 가스 보일러를 틀고 가서 몇 십만원의 요금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던 것을 회상하며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스스로 '절약돌'인 게 자랑스럽다는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혹은 스스로 크로스진을 어필하는 시간.
"1위는 아니더라도 톱10 안에는 들고 싶어요. 어느 거리에서든 보통 차트 안에 있는 음악들이 흘러나오잖아요? 거기에 꼭 우리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카페에서 '어메이징'이 나올 때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이번 노래는 클럽에서 틀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방송국에 계신 작가님, 피디님들께 저희가 다양하고 많은 색깔이 있는 아이들이란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막상 만나보면 '얘네들을 이렇게도 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실거에요." (세영)
"작가님들, 혹시 지금 뭐든 생각하고 계신 게 있다면, 그 방송에 크로스진을 한 번만 생각해주세요. 만들어진 겉모습만 보지 마시고, 막상 실제로 미팅을 하면 반전매력도 갖고 있고 여러가지 뭐든 소화시킬 수 있답니다. 하하. 막내가 이 정도이니 형들은 당연히 믿어주세요. '노 개런티'로 가능합니다!"(용석)
 
"팬분들, 그리고 방송국 국장님. 딱 한 마디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하하. 크로스진이 오랜만에 미니앨범을 들고 나와서 많이 긴장되는데 마치 데뷔하는 느낌이에요. 그런 초심을 잘 살려서 4월 별들의 전쟁 안에서도 여러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신) 
"크로스진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한 명 한 명 노력과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타쿠야와 신은 예능 활동도 열심히 하고, 용석과 세영 형도 나름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서 이번 크로스진으로 대박났으면 좋겠습니다."(상민)
"전 같이 활동하는 분들께 말씀드릴게요(웃음). 저희 크로스진이 13일부터 '나하고 놀자'로 열심히 홛동 할거니 다른 가수분들 역시 다 같이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같은 아이돌이고 어떻게보면 경쟁자들이긴 하지만 동료로서 같이 고생하고 왔잖아요.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하면서 더 친해지고 싶어요. ('천생연분 리턴즈'에 함께 나온 EXID랑 활동 시기가 겹친다)그렇네요. 그 자체가 천생연분아닐까요."(멤버 전원 야유~)(타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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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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