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석우가 딸을 이해하려는 세심한 배려로 이 땅의 많은 ‘표현 바보’ 아빠들을 머쓱하게 했다. 딸 강다은에게 애정 표현을 하며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강석우의 모습은 딸이 있는 아빠들의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는 강석우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강다은과 애견 카페를 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동안 강석우는 여러차례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일에 난색을 표했던 상황. 강다은은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애견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강석우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어떻게든 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큰 개가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면서 딸과 대화를 하기 위해 카페 안으로 들어가고, 강아지를 키우는데 있어서 예쁜 모습만 보면 안 되고 돌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며 어떻게든 대화를 하려고 애를 썼다. 또한 딸이 직접 강아지 목욕을 시켜주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동시에 옆에서 드라이기를 작동시키며 도왔다. 강아지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딸이 좋아하니 동참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목욕을 시킨 후 강아지에 대한 애정의 변화가 감지되며 가치관에 있어서 꽉 막혀 있는 게 아니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물론 강석우가 하루 아침에 강아지를 키우자고 나서지 않을 것임을 많은 시청자들이 안다. 다만 딸을 위해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눈과 귀를 기울이는 노력만으로도 아빠와 딸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안기는 감동의 순간이 된다.
사실 강석우는 조민기와 함께 많은 아빠들에게 성화를 듣는 출연자. 딸에게 살뜰히 애정 표현을 하는 모습으로 이 땅의 많은 ‘표현 바보’ 아빠들을 당황하게 했다. 딸과 나란히 옆에 앉아서 밥을 먹고 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귀지를 파주는 살가운 행동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놀라움을 유발했다. 또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이경규와 조재현을 나무라기도 하며 부녀 관계 개선에 일조하는 중이다. 이경규와 조재현 가족을 보며 채근하고 조언을 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강석우가 ‘아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드는 연결고리인 것. 무엇보다도 평소에도 딸과 소통을 하려는 노력형 아빠라는 사실은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안방극장에 전달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아빠들을 반성하게 하고 배우게 만들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잘생긴 미남 배우이자 스타였던 강석우가 딸 강다은과 만들어가는 부녀 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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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