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의 노민우와 양진성이 거침없이 망가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창사특집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2회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인연으로 자꾸 얽히는 유감남 윤태운(노민우 분)과 유별녀 유지나(양진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지나는 어렵사리 합격한 IM기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유감남과 얽히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매번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첫 출근부터 윤태운이 준비한 쥐잡이용 줄이 꼬이면서 윤태운과 유지나가 민망한 자세로 회사 전체를 돌아다니게 된 것이다.
윤태운은 피에로 분장을 한 채 꽃배달을 가던 중 유지나가 승합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납치로 오해, 경찰에 신고한 뒤 그녀를 따라갔다. 실제로는 가짜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불법 상인을 쫓아갔던 유지나는 윤태운의 신고로 결국 경찰서에 연행됐다. 급기야 방송 말미에는 윤태운과 유지나의 인공호흡 키스까지 전파를 탔다.
유지나로서는 유감남 윤태운과 얽히는 상황이 반갑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처럼 자꾸만 마주치고 좌충우돌 사건에 휘말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풋풋한 웃음과 설렘을 선사하며 향후 두 사람이 그려낼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노민우와 양진성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다. 첫 회에 이어 노민우는 너무 순수해서 유감스러운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느릿느릿한 말투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피에로 분장까지 불사했다.
양진성 역시 가위로 머리를 싹둑 자르는가 하면 경찰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입술을 커다랗게 그리는 등 피에로 분장을 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웃음 포인트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는 지나치게 순수해서 유감스러운 남자와 너무 순수하지 못해 유별스러운 여자의 좌충우돌 유감극복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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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