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풍자와 공감 개그로 부활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12 11: 08

침체기에 빠진 KBS 2TV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와 풍자와 공감 개그를 내세운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말해 Yes or No!’에는 개그맨 김성원, 김기리, 서태훈, 송필근이 등장, 공감 개그를 만들어냈다. 힙합 비트에 맞춰 춤을 추더니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한 웃긴 이야기를 보여줬고, 관객들은 “맞아맞아”를 외치며 일명 물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실내화주머니를 차면서 걸었던 추억, 신발 끈 묶다가 가방 속의 짐을 쏟았던 기억, 그 가방에 ‘초딩’의 필수품 리코더가 들어있었던 사실 등의 소재로 공감웃음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성원은 대한민국의 1% 특정 인물들을 겨냥했다. 그 첫 번째인 ‘목사님 아들’ 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민상토론’ 또한 신개념 풍자로 불을 밝혔다. ‘민상토론’은 자칭 먹는 모습이 섹시한 남자 ‘먹섹남’ 유민상과 여자보다 섹시한 남자 김대성이 패널로, 토론 스페셜리스트 박영진이 함께 하며 시사프로그램에서나 볼 법한 소재를 다뤘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반영하면서도 찬반, 좌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언어유희로 거침없이 풍자했다.
이명박 전대통령의 2800억 기업특혜 논란을 언급했고 무상급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의 실명을 차례로 언급했다. “정치적 견해를 밝히라”며 박영진은 난상토론을 제안했고 이에 후폭풍이 두려워 쩔쩔맸던 유민상과 김대성의 모습이 웃음 지점이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도지사가 누굽니까?”, “지금 뭐하는 겁니까? 자기 의견을 왜 말하지 않냐” 등 시민논객의 허점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은 덤이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황. 풍자와 공감 개그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mpyo@osen.co.kr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