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이었다. 걸그룹 EXID는 지난해 8월 발매한 곡 ‘위아래’로 차트를 역주행, 음악방송에 강제 소환되더니 1위 트로피까지 거머쥐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각종 행사에 섭외가수 0순위로 떠오른 것은 물론이다. 뜨거운 바람이 아직도 불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오는 13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궁금해진다. ‘정주행’도 가능할까.
EXID(솔지, LE, 하니, 혜린, 정화)는 12일 오후 1시 서울 명동 유네스코길에서 새 앨범 '아 예(AH-YEAH)' 사용설명회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그간의 근황과 이번 앨범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 혜린은 "비트나 이런 것이 '위아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펑키한 힙합이 들어간 곡"이라고 신곡 '아 예'에 대해 설명했다.
리더 솔지가 설명을 더했다. 그는 "두 번째 미니앨범이다. 굉장히 오래 걸렸다. 고심 끝에 골라서 곡을 넣었다. 타이틀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곡이 많았다. '아 예'가 가장 좋아서 타이틀이 됐다. 자신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위아래'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에 부담감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혜린은 "'위아래'로 사랑 많이 받아서 부담이 됐다. 애정을 가지고 더 사랑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부담에서 믿음으로 바뀌었다. 사랑해주시겠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이 자리에 있게한 '직캠(직접찍은 영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직캠'의 주인공 하니는 "덕분에 많은 사랑 받았다. 앞으로의 무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직캠을 모니터하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우리 직캠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이 찍어주시고 봐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이 컴백을 에고한 시점에 트랙리스트와 콘셉트가 담긴 썸네일 등이 유출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멤버 하니와 정화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역주행 열풍’으로 달아오른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으며, 리더 솔지가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까지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신사동호랭이와 공동작업으로 작사 작곡 등 프로듀싱에 재능을 보이고 있는 LE가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특히 이번 새 앨범 ‘아 얘(AH YEAH)’에 수록된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들이 세운 기록은 전무했다. 그해 8월 발매한 곡 ‘위아래’가 약 석 달이 지난 이후 멤버 하니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차트를 ‘역주행’하더니 결국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EXID를 각종 음악방송 1위 자리에까지 올려놨다.
아직도 이 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순위권 내에 아직도 ‘위아래’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새 앨범이기에 더욱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앨범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낼 경우에는 ‘반짝 스타’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소속사 측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만큼 이번 활동이 중요하다.
‘위아래’는 EXID에게 인생의 전환점 같은 곡이지만, 동시에 넘어야할 산이며,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이번 활동은 이들이 열풍에 힘입은 ‘반짝 스타’였는지, 이제야 빛을 본 ‘진흙 속 진주’였는지를 평가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내부적인 상황은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좋지만, 외부적으로는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4월 가요계에는 쟁쟁한 톱스타급 아이돌의 컴백과 스타를 꿈꾸는 신예 그룹들이 대거 데뷔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EXID는 이날 간담회에서 '엑소 미쓰에이 등 쟁쟁한 가수들과의 경쟁을 하게 됐는데 자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멤버 하니는 "엑소, 미쓰에이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우리가 이겨야할 대상은 '위아래'인 거 같다. 지금은 ''위아래를 이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EXID는 오는 13일 미니 앨범 '아예'를 발표하고, 14일 SBS MTV ‘더쇼’에서 방송으로 첫 컴백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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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