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케이티 김의 이야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턱걸이에서부터 우승까지 이뤄낸 반전과 노력, 그리고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심사위원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의 신의 한 수였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의 우승은 케이티김의 차지였다. 12일 방송에서는 케이티김과 정승환이 우승을 두고 결승전을 치렀다.
이날 케이티김을 이기긴 힘들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컨디션이 좋아보인 케이티 김은 1차 상대방 대표곡을 바꿔 부르기 경연에서부터 무대를 앞도했다. 케이티김은 정승환이 불러 화제가 됐던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불렀다. 그는 특유의 풍부한 다양한 표현력으로 이 노래를 재해석했다.
박진영은 “우리를 넋이 나가게 하는 케이티가 있고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케이티가 있다. 오늘은 어떤 케이티가 나타날지 걱정했다. 자신만의 색깔이 다 있었다”라고 호평했다. 유희열은 “바꿔 부르기 미션에서 이 노래를 골랐을 때 걱정했다. 이 곡이 전형적인 가요 발라드라서 케이티가 이 곡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까지 케이티 무대 중에 가장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두 사람은 모두 98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줬다. 양현석은 “오늘 빵빵 터졌다. 가요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잘 부르면 예상되는 것인데 케이티는 소울이 있는 가수다. 다른 것을 보여줬다. 정말 좋았던 무대다”라고 칭찬하며 99점을 줬다. 심사위원 총점은 295점이다.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케이티김은 두 번째 곡에서도 호평 세례 속에 295점을 받았다. 박진영은 “어깨 힘 안 들어간 케이티는 이기기 어렵다"라며 케이티김이 이날 강력한 우승 기운을 갖고 있음을 예측했다. 유희열은 “케이티가 컨디션이 오늘 정말 좋다. 물이 오른 것 같다. 뒤로 가면 갈수록 노래가 좋다”면서 97점을 줬다. 양현석은 “케이티가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99점을 줬다.
그러나 케이티김의 길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말대로 '꾸역꾸역' 올라왔던 후보였다.
케이티김은 양현석의 캐스팅 권한으로 톱 10에 마지막으로 포함된 인물이었다. 양현석은 당시 케이티 김을 톱10안에 올리며 "(톱10 안에 든 것이)능사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만약 못 한다면 나 많이 욕 먹을 거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한테. 내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라고 말해 그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게 했다. 이렇게 케이티 김은 양현석의 믿음이자 자존심이 됐다.
이후 케이티 김은 지오디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부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케이티김은 노래 중간 중간 심사위원들의 감탄어린 표정, 노래를 듣는 이들의 놀라워하는 얼굴을 가장 많이 포착할 수 있던 후보자였다. 케이티 김의 능력을 믿었던 양현석은 케이티 김이 훌륭한 무대를 마칠 때 "솔직히 울컥했다. 먹먹하다. 짧게 하겠다. 두 마디"라며 "난 너 처음부터 믿어줬다"라고 말해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더불어 케이티 김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던 양현석이다. 그는 "나한테 리스크가 있었다. 캐스팅 권한이 있었는데(케이티 김을 올렸는데) 못 하면..그런데 객석에서 길게 크게 박수가 나왔다. 케이티 김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며 애틋함을 표현했다.
항상 양현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던 케이티 김은 역시 자신에게 기회를 준 양현석의 품으로 가기로 선택했다. 양현석은 이런 케이티김을 두고 "빠른 시간안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해 11월 23일 첫 방송을 한편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4’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안테나뮤직 유희열,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전현무가 MC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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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