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김이 ‘K팝스타4’의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다. 그리고 그는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 결승전은 케이티김과 정승환이 우승을 두고 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 중 누가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박빙의 대결이었다.
첫 번째 대결은 상대방 대표곡을 바꿔 부르는 경연이었다. 케이티김은 정승환이 불러 화제가 됐던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불렀다. 그는 특유의 풍부한 다양한 표현력으로 이 노래를 재해석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 무대라는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 점수 2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승환은 케이티김이 불러 화제가 됐던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불렀다. 그는 가요 감성과 다른 소울을 추가해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점수는 292점이다.
두 사람은 두 번째 대결에서는 자유곡으로 맞붙었다. 케이티김은 박진영의 ‘너뿐이야’를 불러 첫 번째 경연과 마찬가지로 295점을 받았다. 정승환은 노을의 ‘만약에 말야’를 열창, 291점을 받았다. 이제 시청자 투표만 남았다. 최종 우승자는 심사위원 점수 60%, 시청자 문자투표 40%로 결정된다. 우승자는 총 상금 3억 원과 승용차 선물이 돌아간다. 그 결과 케이티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직후 "삶에 있어서 이렇게 큰 일이 있을 줄 몰랐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준우승을 한 정승환은 "너무도 꿈 같은 시간이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케이티김은 우승 후 자신이 몸담을 회사로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이날 방송에는 결승전인만큼 역대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악동뮤지션, 박지민, 남영주, 버나드박, 알맹 등이 출연해 god의 ‘촛불 하나’,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 해’를 열창했다. 또한 박진영이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유희열은 참가였던 박윤하의 노래에 맞춰 피아노 연주를 했다. 이번 시즌에 함께 했던 서예안, 박혜수, 지유민, 릴리M, 박윤하, 그레이스신 등이 함께 한 무대도 있었다.
한편 ‘K팝스타4’는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이끈 엠넷 ‘슈퍼스타K’와 함께 ‘괴물 오디션’으로 통한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를 주름잡는 3사 연예기획사 대표가 직접 가수들을 선발하는 구성,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모여 프로 못지않은 무대를 보여준다는 강점이 있다.
출연자간의 신경전에 몰두하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오로지 무대로만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참가자들이 노래 대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안테나뮤직 유희열의 세심한 배려와 지도, 자극적인 구성을 제외하고 오디션 본연의 구성에만 집중하는 제작진의 뚝심이 최고의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몰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을 선도하는 이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서 예비 스타들을 심사하고 미래를 위해 조언을 하는 과정은 그 것만으로도 눈과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들의 각양각색의 가치관이 담긴 심사는 가수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척도가 되고, 이 같은 시각을 넓혀주는 심사는 재미를 안긴다.
덕분에 이번 시즌 역시 폭넓은 음악 세계를 가진 참가자들의 불꽃 튀는 대결이 가능했다. 가창력과 함께 스타성이 있는 릴리M과 박윤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으면 진작 떨어졌겠지만 톱 3까지 이름을 올린 싱어송라이터 이진아, 기성 가수 뺨치는 가창력을 뽐낸 케이티김과 그레이스신, 감성 전달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승환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미 실력과 매력을 입증한 참가자들 중 누가 떨어질지 몰라 긴장해야 하는 무대가 매번 펼쳐졌고, 이들의 뛰어난 무대에 시청자들은 재미와 감동을 선물받았다. 무엇보다도 전 시즌에 비해 다양한 음악 장르를 내세우는 참가자들이 주목을 받으며 대중적인 음악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팝스타’는 네 번의 시즌을 거치는 동안 이하이, 박지민, 악동뮤지션 등 스타들을 배출해냈다. 실력은 물론이고 스타성을 갖춘 참가자들이 쏟아지는 까닭에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지고 있고, 이 같은 고정 지지 시청자들은 매 시즌마다 스타가 탄생할 수 있게 만드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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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