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신인 가수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라인업이 추가됐다. 이 새로운 소울풀한 젊은 여자 가수는 YG의 손을 거쳐 한 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날 터다.
케이티 김은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 결승전에서 정승환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티 김은 이날 처음부터 압도적이었다. 유난히 컨디션이 좋아보인 케이티 김을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정승환도 여느 때처럼 잘했지만, 마지막 무대라는 것을 감안할 때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아쉬웠다면 케이티 김은 선곡도 표현력도 그리고 타이밍도 완벽했다.
케이티 김은 1차 상대방 대표곡을 바꿔 부르기 경연에서 정승환이 불러 화제가 됐던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자기 식대로 재해석해 불렀고, 박진영에 따르면 '불안하게 하는 케이티가 아닌 넋이 나가게 하는 케이티'로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유희열의 말처럼 전형적인 가요 발라드라서 케이티가 과연 이 곡을 소화할 수 있을까,란 우려를 씻어냈다는 데 가산점이 붙었다. 똑같이 잘해도 사전에 걱정이나 낮은 기대치를 가졌을 때 결과가 더욱 두드러져보이는 법이다.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케이티김은 "물이 오른 것 같다", "뒤로 가면 갈수록 노래가 좋다",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호평 속에 두 번째 무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팬이 많은 정승환을 제치고 문자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승자의 영광을 안았다.
케이티김은 YG행을 선택했다. 잠깐 안테나 뮤직을 고민했다고 하지만, 그가 YG를 택할거란 것은 이미 강하게 예고됐던 바다.
케이티 김은 사실 자신의 말대로 '꾸역꾸역' 올라왔던 후보였는데, 이 길에는 YG 양현석 대표가 길잡이가 돼 줬다. 케이티김은 양현석의 캐스팅 권한으로 톱 10에 마지막으로 포함된 인물이었다. 양현석은 당시 케이티 김을 톱10안에 올리며 "이게 능사는 아니다. 앞으로 만약 못 한다면 나 많이 욕 먹을 거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한테. 내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라고 말해 그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게 했다.
이렇게 양현석의 믿음이자 자존심이 된 케이티 김은 이후 지오디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부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승승장구했다. 케이티김이 노래로 감동을 줄 때 누구보다 울컥한 사람이 양현석이었고, 케이티 김 역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양현석을 향한 깊은 고마움을 표현해왔다.
마지막, 양현석은 실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유희열이나 박진영보다 자신이 덜 바쁜 제작자라며 케이티김을 두고 "빠른 시간안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그간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 누구보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가요계 성공적 안착을 주도했던 이가 양현석이다. 그렇기에 소울 감성이 가득찬, 그런데 가요도 잘 부르는 케이티 김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날 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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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