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김이 ‘K팝스타4’ 탈락 위기를 딛고 우승까지 거머쥐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양현석 심사위원이 프로듀서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믿음을 보였다. 케이티김은 믿음에 보답하는 환상적인 무대로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케이티김은 자신을 믿어준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그야말로 뭉클한 반전 드라마다.
케이티김은 지난 11일 종영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에서 막강한 경쟁자인 정승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남녀 대결이 펼쳐지면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남자가 우승하는 확률이 높은 게 사실.
케이티김이 이날 2번의 경연을 통해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았지만, 문자 투표 합산하면 결과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허나 케이티김은 심사위원 3인방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최종 우승을 했다. 케이티김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남녀 성대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해 11월 23일 시즌 첫 방송을 시작한 후 21회 동안 참가자들의 울고 웃는 경쟁을 안방극장에 펼쳐놨다. 특히 케이티김은 등장부터 화제의 주인공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렇다고 평탄한 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빼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조마조마한 순간이 많았다. 기대가 큰 만큼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눈은 까다로웠다. 특히 대중이 사랑하는 가요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톱 10 결정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양현석은 우선 선발권으로 케이티김을 구제했다. 양현석은 결단을 내렸다. 프로듀서로서의 빼어난 눈썰미와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케이티김을 톱 10에 올렸다. 케이티김은 턱걸이 진출이라는 부담감을 딛고 톱 8 결정전에서 양현석의 믿음에 응답했다.
바로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소울이 곁들어진 무대로 만들어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단점을 실력으로 극복한 것. 또한 방송 후 다시 보기 동영상이 높은 관심을 끄는 등 폭발력 있는 화제를 일으켰다. 양현석의 “솔직히 울컥했다. 난 널 처음부터 믿어줬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거기다”라는 뭉클한 심사평은 예선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케이티김은 우승 후 양현석이 수장으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케이티김의 반전 드라마는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났다. 그는 총 3억 원의 우승 상금과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챙기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환희와 고난의 드라마를 만든 뿌듯한 성적표다. 앞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 후 YG에서 데뷔를 한 이하이(시즌 1 준우승), 악동뮤지션(시즌 2 우승)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영광의 우승을 한 케이티김이 앞으로 보여줄 수많은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K팝스타’는 이번 시즌 들어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등 변함 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참가자들의 경연이 방송 후 포털사이트를 뒤덮으며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했다. 심사위원 3인방의 독설과 격려를 오가는 심사평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이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5월 새로운 시즌 참가자 접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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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