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퍼맨’ 아이들은 알까? 아빠의 변화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4.13 07: 35

아이들이 자라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아빠들도 성장하고 있다. 혼자였다면 못 했을 것들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송일국은 삼둥이를 위해 동물 체험과 인형극을 했고, 이휘재는 쌍둥이를 위해 요리를 배웠다. 추성훈 역시 사랑이를 위해 한 걸음 양보했고, 엄태웅은 누나 엄정화와의 대화에서 어느덧 가장의 모습을 드러냈다.
송일국의 노력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동물 체험장에 갔는데, 막상 동물을 무서워한 것은 아이들이 아닌 송일국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아지만 보고 울던 아이들이었는데, 차츰, 차츰 상황에 적응하자 적극적으로 동물들을 좇아 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 어깨에 뱀을 두르고 희희낙락 즐거워했다. 송일국은 아들 대한-민국-만세에 대해 “많이 컸나 보다”라며 “나는 무서웠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이 겁이 없더라.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까 티를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 온 송일국은 직접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 종이 인형을 만들었고, 즉석에서 인형극을 선사했다. 비록 그가 계획했던 만큼 완벽하게 실행할 수는 없었지만, 세 아이들은 환하게 웃었고, 뒤이어 직접 인형극을 해 보이며 아빠를 웃게 했다. 아빠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송일국은 “아이들이 집중해서 봐 줬다. 웃어준 것이 고맙다”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이휘재는 서언, 서준을 위해 요리에 도전했다. 집에서 먼저 시도했던 국수 요리는 대실패. 아이들도 “맛 없냐”는 질문에 “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휘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레이먼킴 셰프에 지원을 요청했다. 아이들과 함께 장을 봐서 레이먼킴의 집에 간 그는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격 요리에 나섰다. 서툰 부분은 레이먼킴이 도왔다. 분명 그의 실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겠지만, 이휘재는 아빠로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성훈은 사랑에게 손수 요리를 해줬다. 이어 사랑이는 사촌 유메를 만나 행복했고,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서 드레스를 마음껏 골라 입으며 카메라 앞에서 공주 같은 포즈를 취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에 추성훈도 미소 지었다. 그는 사실은 지루한 시간에 “정말 길었다”며 솔직하게 말 하기도 했지만, “나는 남자라서 이런 것을 안 해봤고 보통 아내에게 맡겼는데, 사랑이 때문에 오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아빠’ 엄태웅의 모습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해졌다. 누나인 엄정화가 직접 인터뷰에 응했기 때문. 아직 미혼인 엄정화는 가장이 된 동생을 부러워하면서도 대견해하는 듯 했다. 그는 “내 동생이니까 조금 애처롭고 그럴 때가 많다”며, “지금은 초보 아빠이고, 이 초보 아빠를 통해 나의 아빠가 생각나는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아이를 키우니까 그런 것들을 더 느끼는 것 같다. 예쁘게 봐 달라”며 동생을 응원했다.
sara326@osen.co.kr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