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이 초스피드로 진행된 급 마무리로 2%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장미빛 연인들' 마지막 회에는 박차돌(이장우 분)과 백장미(한선화 분)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 외에도 모든 이들이 대부분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며, 백만종(정보석 분)만이 죽은 어머니 묘 옆을 지키며 미약한 끝을 보였다.
이날 '장미빛 연인들'은 급전개, 급 마무리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간 고연화(장미희 분)의 가짜 아들 등으로 지루하게 끌어 오던 갈등 요소는 종영을 몇 회 앞두고 급 마무리 됐으며, 종영날이 되어서야 차돌이 연화의 병을 알게 되고, 호적을 옮기는 등 급박한 전개가 이어졌다.
'장미빛 연인들'은 처음 시작할 당시 '어린 나이에 크게 한 번 넘어졌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과 그 가족을 통해 희망을 그린 드라마'라는 소개로 시작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 수록 희망을 그렸다기 보다는 막장에 가까운 스토리의 향연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많았다.
한 마디로 '크게 한 번 넘어지는' 스토리가 대부분이었고, 다시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종영이 가까워서여 급박하게 이뤄진 셈이다. 밝고 유쾌한 주말 드라마일 것이라고 생각된 '장미빛 연인들'은 막장 요소가 곳곳에 깔린 드라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막장극은 대부분 만종에게서 나왔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손녀를 납치하기까지하는 패악을 부리는가 하면, 마마보이적 면모를 드러내며 정작 자신의 가족들은 나몰라라하는 처사는 욕받이 캐릭터로 충분했다.
그러나 건진 것은 있다. 한선화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이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받으며 드라마를 시작했으나,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 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을 없애고 아이 엄마로서의 모성애와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는 박수 받을 만 했다.
한편 '장미빛 연인들' 후속으로는 김정은, 송창의, 하희라 주연의 '여자를 울려'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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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연인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