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여전히 여자를 좋아하는 '딴따라'라 좋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4.13 14: 34

'가수' 박진영에 여전히 대중이 열광한다. 왜 일까.
박진영은 지난 12일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를 통해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의 무대를 공개하고, 1년 7개월 만에 가요계 컴백을 알렸다.
공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전 음원사이트 1위 올킬을 달성했고 13일 오후 여전히 멜론,지니, 네이버 뮤직, 엠넷닷컴 등 여러 음원사이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로인해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걸그룹 미쓰에이와 1, 2위 각축전을 벌이는 진풍경까지 낳은 상황. '집안 싸움'이란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JYP내부의 분위기가 안 좋을 리 없다. 한 관계자는 "농담식으로 집안싸움이다, 팀킬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소속 아티스트가 차트에서 1, 2위를 하는 상황인데 안 좋을 수가 없다. 고무적이다. 미쓰에이 멤버들도 박진영 대표도 좋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박진영이라는 브랜드도 있지만, 노래 자체가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다면 이뤄질 수 없었던 일. 경쾌한 느낌과 리드미컬한 그루브가 녹아있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어머님이 누구니'의 반응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지 않고 있다. 대부분 '박진영 본래의 색깔', '신나는 노래', '계속 듣고 싶다' 등의 반응으로 압축된다.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서 음악에 대한 백과사전같은 지식으로 때로는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박진영이지만, 그의 노래는 쉽다. '일렉트로닉 솔 장르로 정통 솔 음악에 현대식 신서 악기를 접목한 곡'이란 설명을 듣지 않아도 딱 들으면 그냥 저절로 따라서 흥얼거리게 되고, 재미있는 이미지가 상상될 만한 노래다.
특히 재미있는 가사가 인기의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넌 허리가 몇이니? 24요. 힙은? 34요"라고 다소 자극적(?)인 대화로 시작되는 노래는 "어렸을 때부터 난 눈이 좀 달라. 아무리 예뻐도 뒤에 살이 모자라면 난 눈이 안 가. 긴 생머리에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이. 가냘픈 여자라면 난 맘이 안 가. 허리는 너무 가는데 힙이 커 맞는 바지를 찾기 너무 힘들어..Shake that booty that booty booty"라며 여성의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아름다운 몸에 대해 찬양을 늘어놓는다.
"앞에서 바라보면 너무 착한데 뒤에서 바라보면 미치겠어", "널 어쩌면 좋니..네가 왜 이렇게 좋니", "꿀벅지 눈이 전부 돌아가"라고 대놓고 솔직하게 말하는데 야하게 들리진 않는다. 오히려 "어머님이 누구니"란 대목에서는 박진영의 실제 모습과 겹쳐지며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제 무게감을 잡을 만한 나이. 한 소속사의 수장이자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제작하는 선생님이다. 하지만 그와 그의 노래는 늙지 않는다. 뮤직비디오와 무대 위에서의 재치있는 퍼포먼스, 필살기 표정연기는 한 편의 섹시코미디처럼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녀를 처음 본 그 순간 난 움직일 수가 없었지"라며 달콤하게 "하니"를 외치고, 이미 누군가의 남자이면서도 다른 여자에게 흔들리는 맘을 잡지 못하고 "난 여자가 있는데"라며 절규했던 박진영은 여전하다. 나이가 들건 결혼을 했건 여전히 노래 안에서 이성을 좋아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가식 따위는 없는 젊은 에너지가 대중이 그에게 열광하는 하나의 이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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