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과 홍종현. 브라운관에서 여심을 사로잡은 두 남자가 올 봄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박서준은 영화 '악의 연대기', 홍종현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2' 주연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그동안 주 무대였던 안방극장을 벗어난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리 살펴봤다.
# 박서준, 캐릭터 변화를 기대해
박서준은 내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에서 신참 형사 차동재 역을 맡는다. 경찰대학 시절부터 전설 같은 인물 최반장(손현주)의 이야기를 듣고 강력반을 지원하는 인물로, 최반장의 수상한 행동을 눈여겨본다. MBC 드라마 '킬미힐미', '금 나와라, 뚝딱'(2013) 등에서 밝은 모습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선 차분하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을 꾀한다.
그는 지난 13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촬영 현장은 처음이다 보니, '영화계의 오디션' 같은 느낌이었다"며 "역할처럼 실제로도 막내였다. 선배님들을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악의 연대기'에서 액션연기까지 선보이는 그는 "촬영할 땐 긴장을 해서 몰랐는데,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면서 보니까 온 몸에 피멍이 들었다. '이렇게 요령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홍종현, 매력 10종 세트
코미디부터 액션, 로맨스까지. 홍종현은 30일 개봉하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 제작 전망좋은영화사문화산업전문회사)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험한 상견례2'는 경찰 가족의 딸과 도둑 집안의 아들의 로맨스로, 홍종현은 전설적인 대도와 희대의 사기꾼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 역을 맡는다. 지질한 만년 고시생으로 분하는가 하면, 여자친구 영희(진세연)에 대한 순애보를 보여주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액션도 소화한다. 홍종현을 좋아하는 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다.
지난 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진영 감독은 홍종현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캐스팅 당시 신인 중에 뜰 만한 친구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 당시 많은 신인 배우를 찾아봤는데, 홍종현을 봤을 때 특별한 이유 없이 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연하고 여유가 있라. 신인배우들에게 구체적으로 디렉션을 주는 편인데, 홍종현은 기성배우들 대하듯 했다"고 말했다.
# 박서준-홍종현, 스크린 20대 남자 배우판 키울까
20대 여배우들에겐 '기근 현상'이란 말이 늘 따라붙는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20대 여배우의 수가 적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 자체를 충무로에서 찾기 어렵다.
반면 20대 남배우 사정은 조금 낫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의 김수현, 영화 '스물'의 김우빈 등이 티켓파워를 보여줬고, 범위를 좀 더 넓히면 '변호인'(2013)의 임시완, '해무'(2014)의 박유천 등이 있다. 아직 10대인 여진구, 서영주 등이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대중성을 확보한 박서준과 홍종현의 유입 역시 반길만한 일이다. 나아가 그들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길지, 혹은 일회성으로 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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