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김준수가 6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지만, 역대급 무대들이 시작부터 녹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더욱 추천할 만한 이유다.
약 150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으로 진행하며 음악 자체에 집중한데다가, 관현악단과 수준급 밴드가 만들어 내는 풍성한 사운드가 뒷받침되면서 김준수의 보컬이 제대로 살아났다.
그룹 JYJ멤버 김준수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스페이스 홀에서 '스페이스 공감' 녹화를 진행했다.
김준수의 음악방송 출연은 6년 만. 이날 녹화는 150석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이뤄졌다. 방청 신청에 약 5만여 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첫 곡으로 '사랑은 눈꽃처럼'을 부른 뒤에야 인사를 건넸다. 그는 "6년 만에 제가 가수이지만 6년 만에 음악방송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이렇게 음악방송을 하고 있지만, 음악방송 영영 없을 것 같았는데 이런 무대에 설 수 있게 됐고, 방영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EBS국장님과 '스페이스 공감' PD작가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도 소극장 공연을 꿈꿔왔다는 그는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밴드와 노래하는 것 좋아한다. 심플한 악기 몇개 가지고 노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방송인데도 불구하고 관객 분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자리가 없었어서 좋겠구나 생각해서 출연 결정했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 아니면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마흔살되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을 것이다. 좋은 장면 하나하나 눈에 담고 있다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에서도 빠지지 않는 뮤지션이지만, 이날 김준수는 발라드 넘버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리치'와 '11시 그 적당함' 무대가 이어졌다. '11시 그 적당함' 순서에서는 곡의 전반부를 반주 없이 보컬로만 채우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방송 출연이 어려워지면서 준수는 뮤지컬 무대에 서며 갈증을 달래왔다. 이날 녹화에서 그는 뮤지컬 곡인 '황금별'과 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녹화 중간 김준수 콘서트의 고정 코너로 자리 잡은 '지니타임'도 있었다. 이는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 이날도 김준수들 팬들의 요청을 받고 여러 곡을 노래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감격한 듯 "이런 순간이 언제 올지 몰라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 이 공간의 공기까지도 기억하겠다. 정말 좋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나비'로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한 그는 마지막 곡으로 솔로 3집 앨범 타이틀곡 '꽃'을 불러 녹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준수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없었으면 방송이고 뭐고 없었을 거 같다. 노래를 지금까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모두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대를 보물 다루듯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EBS '스페이스 공감'은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부터 신진 아티스트까지 오직 좋은 음악을 통해 관객과 공감하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김준수의 공연은 오는 4월 30일 밤 12시 10분에 EB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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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