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가 배신, 또 배신을 당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이재훈) 17회에서는 절대악처럼 그려졌던 이재욱(지진희 분)이 한편이라 생각했던 이들에게 하나 둘 배신을 당해 눈길을 끌었다. 악역인데도 이제 슬슬 좀 안됐다고 느껴질 정도.
첫 배신은 예상됐던 것처럼 민가연(손수현)이었다. 민가연은 점점 인간성을 포기하는 이재욱의 모습에 반기를 들고, 감염자들이 주현우(정해인)를 해치고 VTH-16 항체를 가져오려하는 것을 박지상(안재현)에게 문자로 알린다. 이는 결국 자싱이 이들을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두 번째 배신은 늘 의문의 미소를 짓던 주인호(강성민)였다. 주인호는 이재욱의 뜻을 거스르며, 유석주(김갑수) 회장에게 항체를 투입했던 터. 결국 이게 발각돼 이재욱의 눈밖에 나며 제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주인호는 자신을 제거하려고 온 J(이지훈)을 오히려 제거하고 그 동안의 모든 실험자료를 들고 사라졌다.
이는 앞서 민가연(손수현)이 주인호의 생전의 정체를 찾던 중 '악마의 생화학자, 희대의 살인마'라는 기사 속 주인공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던 것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보는 이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이재욱은 주인호의 도피 후 분노했고 "더 이상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말라"며 민가연의 작은 배신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듯한 인상을 내풍겼다.
이제는 민가연의 선택이 또 남게 됐다. 21A 병동에 입원중이던 아이인 나정(홍화리)에게까지 항체를 주입했던 일로 결국 이재욱에게 확실히 등을 보일지가 관건. 더불어 이날 말미 박지상이 민가연이 감염자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는 상황이 겹쳐지며 이 선택이 시급하게 된 상황이다.
박지상 vs 이재욱의 단순 구도에서, 이재욱을 배신한 주인호와 지상과 재욱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민가연의 존재까지, 이제 종영가지 딱 3회가 남은 '블러드'의 전개는 더욱 미궁에 빠져들었다.
한편, 이 같이 목숨을 건 혈전 속에서도 박지상은 유리타(구혜선)와 볼뽀뽀는 물론 냉각침대에서의 동침까지 이뤄내며 한 발 더 가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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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