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김구라, 그럼에도 빛난 가장의 진심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4.14 06: 53

방송인 김구라가 아내의 빚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의 이야기는 단지 대중의 궁금증을 풀어준 것이 아니었다.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상황과 가식 없는 진심은 독설가 아닌 가장 김구라의 대단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김구라는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최근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는 “프로그램 섭외를 받고, 얘기를 해야 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굳이 나와서 집안 얘기를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생각을 해 봤다”며, “요즘 같은 경우는 가정이나 실생활이 방송에 연결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나는 동현이도 그렇고 가족예능을 했는데 갑자기 가족 얘기를 안 하는 것도 이상하겠다 싶었다. 내 얘기 듣고 힐링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입을 뗐다.
사실 여러 언론 보도도 있었고, 김구라 본인이 방송에서 자신의 상황을 얘기한 적이 있기에 어느 정도 알려진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그는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고, 또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며 끝으로는 그럼에도 “부부 간의 일은 쌍방 과실”이라고 아내를 감싸기도 했다.

우선 그는 아내가 진 빚이 17억이고, 또 아내가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집사람이 전부터 신용불량자다. 결혼 초기에 처남이 어렵다고 하니까 카드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그 카드가 펑크가 나서 집사람이 신용불량자가 돼서 은행 거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집사람 가족이 우애가 좋다”며 “처가가 어려운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나도 1억을 도와줬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일은 커졌고, 빚은 늘어났다. 소위 ‘돈 놀이’를 했던 김구라 아내의 언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꿔 주고 이자를 챙겨 받았지만 결국 손해를 봤고, 급기야 김구라 아내의 이름을 빌려 돈을 꾸기 시작했다. 이 돈은 5~6억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2010년 아내의 언니는 잠적했다. 그리고 문제는 김구라가 이 사실을 아주 늦게까지 몰랐다는 것.
김구라는 “당시 내가 알았다면 욕을 먹고 그 상황에서 막을 수 있었는데, 그때 집사람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 여러 사람에게 돈을 꿔서 메우기 시작한 것”이라며, “꾼 돈의 이자가 5부, 7부가 되면 1억을 꾸면 1년 지나면 8천만 원의 이자가 붇는다. 2010년도에 5, 6억이 2013년에 9억 얼마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구라는 2013년 아내가 빚을 진 사실을 알게 됐고, 갑작스럽게 힘들어 진 상황에 공황장애까지 얻었다. “방송이 되냐”고 묻자 “그래도 방송을 해야 하지 않냐”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17억의 빚을 진 게 알려진 후에는 아내가 보증인으로 섰던 채권자들이 압류를 하기 시작했고, 김구라는 아내와 처형이 부풀린 빚을 갚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구라는 다부진 가장이었다. 김구라는 아내가 빚에 대해 자신에게 말을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서 그랬다고 하더라”며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또, 오히려 아들 동현을 잘 돌봐준 아내에 감사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에게 ‘너랑 나랑 서로가 1순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너는 가족들, 친구들. 나는 내 일이라든지’라는 말을 했다. 집사람이 원인 제공 많이 했지만 부부간의 문제는 쌍방이다. 나도 사실은 집 사람이 그렇게 매일 밖으로 도는데 한 번 잡아 놓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했다. 내가 회피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을 탓하는 모습이었다.
방송인 김구라는 독설가였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늘 가식이 없었다. 김구라는 아주 사적인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서도 가식 없이 진실되게 얘기했고, 또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차분히 정리해 얘기했다. 아직도 그는 회복 중이다. 그럼에도 김구라가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입증된 강인함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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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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