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심상치 않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안방극장에 거센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제작 IOK미디어)은 무려 5주 연속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 왕좌를 독식하며, 동시간대 적수 없는 무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열연, 얽히고설킨 인물들 간의 갈등, 쫀쫀한 연출 등으로 잇따른 호평과 함께 수, 목요일 안방극장의 독보적 대세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이 온라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각종 '착않여 앓이'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온, 오프라인을 들썩이고 있는 '착않여 신드롬' 4가지를 전격 분석했다.
◆ '착않여 신드롬' 1. '갓순옥-갓모란'의 막상막하 활약
안방극장에 거세게 불고 있는 '착않여 신드롬'의 주역은 바로 김혜자와 장미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조강지처와 첫 사랑으로 원수 관계인 두 사람이 치열한 대립을 상상했던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앙숙 케미'를 선보이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을 향한 열렬한 응원이 안방극장에서 온라인까지 폭넓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에게 '갓순옥'과 '갓모란'이란 호칭을 붙이며, '분노의 발차기', '가짜 반지 진품명품 소동', '미나리 세례' 등 일촉즉발 케미 명장면을 끊임없이 되새김하고 있다. 게다가 우아한 외모와 귀여운 반전 매력을 한껏 발산중인 장미희에게는 변함없는 미모가 장미 같다는 의미로 '로즈희'라는 별칭도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 '착않여 신드롬' 2. '심쿵' 움짤부터 각종 패러디까지
'착않여 신드롬'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소재로 한 각양각색 콘텐츠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공유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체감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3회 분에서 떠났던 장미희가 김혜자와 이순재 앞에 나타나, 양산으로 가린 얼굴을 서서히 드러내는 장면을 영화 '홀리데이'의 명장면인 최민수가 우산을 젖히면서 총을 쏘는 장면과 절묘하게 합성시킨 패러디물이 등장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뿐만 아니라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일명 '마-루 커플'로 불리는 이하나와 송재림이 극중에서 선보였던 달달한 애정신들이 매회 방송 후 배경음악을 덧입힌 동영상과 사진들로 끊임없이 게시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착않여 신드롬' 3. 웃지 않고는 못 버틸걸
김인영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력이 녹아있는 센스 만점 대사들은 '착않여 신드롬'을 주도하는 부분이다. 지난 14회 방송에서 30년 만에 부인의 음식을 먹은 이순재가 "그래 이 맛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김혜자의 실제 유행어가 대사에 인용된 것. 재치 있는 대사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유행어로 승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꼴값을 하십니다", "자네 장인어른 세컨드", "비비 크림 떡칠은 해가지구", "많이 먹어 기집애야", "잡귀야 물러가라" 등 극중 등장했던 찰진 대사들이 해당 회가 한참 지난 후에도 거듭 언급되면서 게시물이나 댓글에 다양하게 활용돼, 신드롬 열풍을 더하고 있다.
◆ '착않여 신드롬' 4. '착않여' 팬이라면 이정도 단어는 기본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다양한 캐릭터들과 소재들을 연관 지어 만든 신조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 원활한 소통을 위해 극중 단어들을 총 집합한 '착않여 단어장'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회 방송과 14회 방송에서 나왔던 김혜자의 발차기는 '혜자킥'이라 쓰이고 있는가 하면, 마리(이하나)와 루오(송재림)를 지칭하는 '마-루 커플'에 이어 마리와 두진(김지석)을 상징하는 '두-리 커플'도 '착않여' 단어장에 기록됐다. 이어 세 사람의 삼각 로맨스가 가속화되면서 세 사람을 합친 말인 '두루마리'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것.
뿐만 아니라 짜장면은 마리의 교수 해임을 상징하는 것, '곧이어'는 나이 많은 아나운서의 설움, 비빔면은 나말년이 현숙(채시라) 앞에 무릎 꿇어야 하는 이유, 40점은 천재들이 받을 수 있는 점수라는 것도 설명돼 있다. 스토리와 연관 지어 정리해놓은 톡톡 튀는 단어집이 '착않여'에 대한 시청자들의 각별한 사랑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 신’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 호연, 감각적인 필력과 유려한 연출력이 잘 어우러지면서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아낌없는 격려와 호응을 보내주시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밀도 높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착않여' 15회는 오는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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