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강우가 오는 5월 개봉하는 신작 '간신'에서 폭군의 대명사 연산군을 연기, 과연 그 광기를 어떻게 소화해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량하고 비열한 연기를 해도 어딘가 착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있었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엎었을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그는 '간신'에서 연기하는 연산군은 예술에 미치고 쾌락에 빠진 왕. 임숭재 부자의 계략으로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죽음과 관련된 자들을 모조리 처형하는 갑자사화를 일으킨 그는풍류와 여색에 빠져 간신 임숭재 부자를 채홍사로 임명,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들을 모두 징집하라는 명을 내린다.
김강우는 이번 작품에서 슬픔과 분노, 광기를 가진 연산군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매 장면마다 눈빛 연기와 대사 톤을 달리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했다는 후문.
민규동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의 김강우의 연기는 추후 연산군 캐릭터 연기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김강우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폭발적인 지점들을 파헤쳐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통해 스스로 몰랐던 지점들을 맞닥뜨리고 또 새롭게 발견했다. 김강우 인생 최고의 연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강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태훈 미술 감독은 “김강우는 연산군 역할에 스스로 몰입해서 굳이 미술팀이 세트를 녹여내지 않더라도 공간과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또 극에 등장하는 그림을 직접 그리기 위해 붓 잡는 법, 획 그리는 법까지 익히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그동안 영화 '카트''찌라시: 위험한 소문' '돈의 맛'과 드라마 '실종느와르 M' '골든 크로스'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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