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비정상회담’, 세월호·양심고백 ‘위로와 공감’의 80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14 09: 29

‘비정상회담’이 ‘양심과 비양심’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재미도 있었지만 그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의미 있는 토론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세계의 양심과 비양심’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날 주제가 주제인 만큼 토론 전 진행된 ‘글로벌 문화대전’ 코너에서도 무거운 이슈들이 다뤄졌다.
이날은 시청들의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낸 방송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됐지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이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대중의 공분, 비양심적 행동 등에 대한 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공감을 형성하고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독일의 다니엘이 얼마 전 150명 전원이 사망한 여객기 추락 사고를 전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던 비행기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사고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장위안은 비행기 기장이 주변 건물을 피해 하천으로 추락해 인명피해를 줄인 사고를 언급, 독일의 사고와는 정반대의 얘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의 알베르토는 세월호 참사 뉴스에서 많이 언급됐던 콩코르디아 호 침몰사건을 말했다. 엔진문제가 아니었고 선장이 배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던 것. MC 전현무와 유세윤, 성시경은 알베르토의 얘기에 크게 공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현무는 “이제 곧 세월호 참사 1주기다. 진상규명과 보상문제가 명확히 안 됐는데 하루 빨리 남은 가족 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원만하고 빠른 해결을 부탁드린다”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줬다.
이어 ‘양심과 비양심’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안건의 ‘정상과 비정상’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G11과 게스트 백지영이 각자 비양심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양심고백하며 눈길을 끌었다.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비양심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출연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고백에 고개를 끄덕였다.
백지영은 운전할 때 과속, 얌체 끼어들기 등을, 알베르토는 어린 시절 아버지 옷에서 돈을 슬쩍한 것을, 줄리안도 어렸을 때 땅콩을 몰래 훔쳐서 먹었던 일을, 전현무는 토큰 대신 50원을 냈던 일 등을 고백했다. 이들의 고백은 우리의 고백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모두 비양심적인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반성하고 미안해하며 고백하는 이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세월호 참사 얘기부터 비양심 주제까지 ‘비정상회담’은 그간 해왔던 것처럼 진정성 있는 토론으로 다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토론을 남겼다.
kangsj@osen.co.kr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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