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의사 안재현의 활약을 볼 시간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안재현이 21A 병동 환자들의 부작용을 치료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간 동료 의사 구혜선과의 달달한 연애와 또 다른 뱀파이어 지진희의 계략을 밝혀내는 데 매진했던 그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뱀파이어 ‘의사’의 새로운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지난 13일 방송된 ‘블러드’에서는 바이러스 실험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21A 환자들을 책임지게 되는 박지상(안재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재욱(지진희 분)은 박지상에게 21A 환자들을 모두 강제 퇴원 시키겠다며 협박했다. 현재 21A 환자들은 무차별적인 바이러스 실험으로 부작용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이재욱은 환자들에게 뇌병변의 부작용이 왔다며 “암 때문이 아니라 이 부작용이 환자를 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상은 “설마 그 부작용의 원인을 나보고 찾으란 말이냐. 내가 21A 병동을 포기하거나 거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재욱은 “어쩔 수 없다. 미쳐 죽어가는 걸 봐야한다. 밖으로 나가는 환자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소문들까지”라고 말했다. 또 “강요가 아니다. VTH 16, 그리고 과장님, 유리타 교수, 정과장, 주현우, 최수은 선생까지 다섯 두뇌가 합치면 멋진 작품이 나올텐데. 아참, 중요한 점을 말씀 안 드렸다. 다들 나서 주시면, 다섯 분의 생명은 보장드리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심각한 감염자로,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죽어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박지상은 고민했다. 만약 21A 병동을 책임지게 될 경우 이재욱에게 복수는커녕 조종만 당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21A 병동을 찾아가 감염자로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을 본 박지상은 “내가 맡겠다”고 이재욱에게 말했고, 그날로 21A 병동 환자들의 수습을 시작하게 됐다.
‘블러드’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드라마지만,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인해 판타지적 성격이 강했고 자연히 의사로서 주인공의 활약보다는 ‘돌연변이 영웅’으로서의 활약을 더 많이 볼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주인공 박지상은 환자들을 돌보기보다는 이재욱을 주축으로 한 악당들을 직접 상대하느라 더 많은 고생을 했다. 의학드라마는 환자의 병과 이를 치료하는 의사의 기적같은 활약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 부분은 ‘블러드’에는 그런 활약을 찾을 수 없어 한가지 아쉬움을 줬던 게 사실이다.
이제, 환자들의 생명을 어깨에 짊어진 이상 의사로서그의 활약 역시 바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종영까지 3회가 남은 시점. 과연 박지상은 뱀파이어가 아닌 의사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환자들의 부작용을 치료해 나갈까?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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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