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냉장고’ 김풍, MSG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겼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14 13: 19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풍 셰프가 드디어 12주 만에 가슴에 별을 달았다. 연패 행진을 이어가며 온갖 굴욕을 당했던 김풍이 MSG를 버리고 음식 본연의 맛을 찾자 끝내 우승의 여신이 그를 향해 웃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게스트로 그룹 노을의 강균성과 배우 강예원이 출연한 가운데 여덟 명의 셰프가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먼저 네 명의 셰프들이 강균성의 냉장고 속 식재료로 요리했다.
김풍은 미카엘 셰프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은 ‘남자에게 좋은 요리’를 선택했고 김풍은 ‘힘을 내요 슈퍼 나베’, 미카엘은 ‘소테미너’를 만들었다. 특히 김풍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한 적이 없던 소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할 거라고 선언했다.

그간 김풍은 자극적인 요리, 인스턴트를 이용한 요리 등을 주로 선보였다. 때문에 김풍의 요리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소고기를 사용해 나베요리를 하겠다고 나섰다. 나베는 그야말로 재료의 맛을 은근히 내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리. 김풍은 “단 하나의 인스턴트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풍이 해온 요리들이 있었기에 과연 조미료 없이 요리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김풍은 항상 반전의 맛으로 놀라게 하긴 했지만 조미료 없이 게스트를 만족시킬 만한 요리를 만들지는 도박과도 같았다. 2승 10패의 전적이 있는 김풍이 조미료 없는 요리가 또 한 번의 패배를 안길지, 신의 한수가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
김풍은 정석대로 요리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셰프들이 김풍이 요리하는 동안 여러 가지 조언을 하며 도왔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김풍은 셰프들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았고 자신 주관대로 요리를 했다. 육수를 낼 때도 오로지 식재료만 사용했다. 사골육수와 된장, 파, 마늘, 소고기로 육수를 냈다. 김풍이 음식을 만들 때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요리방법이었다. 진짜 셰프처럼 요리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항상 김풍에게 기대하는 맛이 있기 때문에 김성주가 그의 육수를 맛봤다. 그러나 김풍 특유의 맛이 아니었다. 김성주가 ‘낫띵’이라고 표현할 만큼 자극적인 맛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김풍은 김성주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그대로 요리를 진행했다.
결국 김풍의 MSG 없는 첫 요리는 통했다. 강균성은 김풍의 나베 요리를 쉼 없이 먹으며 감탄했다. 미카엘의 요리를 먹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강균성은 “간이 나한테 딱 맞는다”며 “각 재료의 맛이 느껴진다”고 극찬했고 김풍에게 손을 들어줬다. 드디어 김풍은 12주 만에 별을 가슴에 다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MSG를 버리고 재료의 가장 기본적인 맛을 살린 작전으로 12주 만에 우승의 맛을 본 김풍. 앞으로 그가 다시 인스턴트와 MSG로 돌아갈지, 아니면 우승을 안겨준 요리법을 그대로 고수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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