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조합이다. 11년 만에 컴백하는 지누션과 함께할 ‘제2의 엄정화’는 아직 연습생인 장한나였다. YG엔터테인먼트에는 국내 정상급 실력파 여성 뮤지션들이 즐비하기에 이 같은 조합에 물음표를 찍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다시 한번 말해줘’가 ‘말해줘’의 2015년도 버전이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90년대 활동하던 가요계 대선배와 90년대 태어난 연습생의 조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14일 오전 9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누션의 새로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장한나가 지누션과 함께할 파트너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지누션과 함께 호흡을 맞출 ‘제 2의 엄정화’가 누구인지 세간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 주인공이 장한나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11년 만의 컴백’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어울릴만한 대형 가수를 예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YG가 꺼내든 장한나 카드는 꽤나 영리하고 적절하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번 신곡이 90년대를 풍미한 ‘말해줘’의 2015년 버전이기 때문. 당시를 주름잡았던 지누션과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신인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가 곡의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한나는 YG의 양현석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 출신으로, 당시 첫 등장에서부터 심사위원들에게 그 소울풀한 실력과 끼를 인정받으며 톱 8에 진출했었다. 양현석 대표는 예선부터 장한나의 끼와 발전가능성을 첫 눈에 알아보고 공개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장한나는 이렇듯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믿어주고 남다른 인큐베이팅 능력을 가진 YG에 지난 해에 합류,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
양현석의 심미안이 이번에도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그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에서 참가자 케이티 김을 발굴, 최종 우승으로까지 이끌어준 장본인이다. 생방송을 앞두고 고전하고 있는 그를 믿고 관심을 쏟았고, 케이티 김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어 화답했다. 양현석은 앞서도 여러 차례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제작자로서의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중.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장한나를 지누션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장한나가 'K팝스타3' 때보다 얼마나 더욱 세련되고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일지, 양현석의 심미안이 이번에도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번 더 말해줘'는 90년대 감성의 최신 사운드를 자랑하는 뉴디스코 장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곡을 공동작사 작곡한 타블로는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겉멋부리지 않는 90년대 향수가 가득한 댄스곡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그때의 노래들이 그래서 순수했잖아요? '한번 더 말해줘'의 장르를 굳이 말하자면 90년대 가요? (웃음) 멋지게 말하면 '뉴디스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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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