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장동민, 이렇게까지 욕먹고 하차할 문제인가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14 14: 59

개그맨 장동민의 과거 발언은 이렇게까지 하차할 문제였을까. 물론 과거 발언의 수위가 높았으나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할 정도였는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MBC '무한도전-식스맨'에 대한 대중의 도덕적 잣대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게 만든 대목이다.
장동민은 14일 결국 MBC '무한도전-식스맨' 후보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식스맨의 유력한 후보였던 장동민의 하차는 단숨에 화제가 됐고, '무한도전'의 열성팬들은 장동민의 과거 발언에 벌떼처럼 몰려 들었다. 식스맨을 두고 '독이 든 성배'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장동민은 이 독이 든 성배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과거 장동민이 팟 캐스트를 통해 여성 비하 등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이미 사과를 하고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착실히 자신만의 캐릭터를 쌓아가던 장동민에게 뒤늦은 논란은 큰 상처만을 남겼다.

'무한도전'은 논란에 취약한 국민 예능 프로그램. 장동민의 식스맨 입지가 굳건해질수록 논란은 점차 퍼져나갔다. 유난히 호불호가 갈리던 장동민이기에 그에 대한 과거 이슈는 좋은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독이 든 성배라는 수식어에 맞게 대중들이 날선 잣대를 들이댄 것은 다소 과해 보인다.
현재까지 장동민은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만 자진 하차를 결정한 상황이지만, 이는 그가 출연하고 있는 타 프로그램들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다른 프로그램에서의 출연을 놓고도 하차를 거론하고 있다.
진원지는 장동민의 과거 발언이지만,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식스맨 후보가 된 것에서 비롯됐다. '무한도전'이 10년 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긴 했지만, 예능인의 이미지를 단숨에 깎아 내릴 정도로 날선 잣대가 필요한 것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장동민은 홍진경, 강균성, 최시원, 광희가 제 6의 멤버인 식스맨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 해 그가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이 일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그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에서 논란이 일었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주말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우선 저 때문에 실망하고 불쾌해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라면서 “제가 과거에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다시 이야기가 돼서 드릴 말씀이 없다. 그 이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고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고자 한다”라고 거듭해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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