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유력한 ‘식스맨’으로 주목 받던 장동민이 ‘무한도전-식스맨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과거 말실수가 다시 도마에 오른 뒤 논란으로까지 불거지자, 이에 ‘무한도전’과 시청자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진하차 하겠다고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애매한 상황이다. ‘무한도전’이 사죄의 의미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장동민을 끌어안을 수도 없고, 심혈을 기울인 장기 프로젝트에서 그가 빠진 것을 언급 않고 얼렁뚱땅 넘길 수도 없는 일. 그렇다고 이런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웃긴 상황이다.
14일 장동민은 소속사 코엔스타즈를 통해 앞서 불거진 말실수 논란에 대해 사죄하며 “‘무한도전’ 제작진들에게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무한도전과 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미약하나마 후보 사퇴를 통해 뉘우치는 마음을 전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에 ‘무한도전’ 제자진은 장동민의 하차에 관련해 논의 중인 상황. MBC 김구산 예능국 부국장은 OSEN에 “장동민 씨가 제작진에게 하차 의사를 전했고, 현재 제작진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어떤 방법을 택할까.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장동민의 입장을 받아들여 방송에서 그의 하차 소식을 전하고 남은 후보 홍진경, 강균성, 최시원, 광희를 데리고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자니 힘이 빠질 것이다. 이 중에 누가 식스맨으로 선정된다고 해도 축하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제작진이 모를 리 없다.
그렇다고 장동민을 설득해 함께 사과하고 논란을 함께 헤쳐 나가기엔 안고 갈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다. 누구보다 깐깐하게 식스맨 자격을 따지고 드는 골수팬들을 모른 채하고 등 돌릴 수 없기 때문. 장동민의 과거발언 또한 이들이 후보 자격을 검증해내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앞서 장동민은 홍진경, 강균성, 최시원, 광희가 제 6의 멤버인 식스맨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 해 그가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이 일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그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에서 논란이 일었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주말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우선 저 때문에 실망하고 불쾌해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라면서 “제가 과거에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다시 이야기가 돼서 드릴 말씀이 없다. 그 이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고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고자 한다”라고 거듭해서 사과했다. 그럼에도 논란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10년 동안 대중의 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마치 시청자가 제7의 멤버인 것 같은 친근함을 구축해놓은 ‘무한도전’이다.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새로 투입되는 멤버들에 대한 검증에 검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중간에 투입된 멤버 전진과 길이 하차하는 과정을 봐왔던 팬들이기에 이 같은 검증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했다.
그런데 애정이 너무 과열된 양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뭇매를 맞고 있는 장동민에게도, ‘무한도전’에게도 큰 상처가 되고 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이같은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joonamana@osen.co.kr 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