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농구스타와 ‘예체능’ 농구팀의 주역이 한자리에 모인 ‘예체능’ 2주년 특집이 기대를 모은 가운데, 본경기 전 몸풀기가 한 시간을 가득 채워 아쉬움을 남겼다. 늘 땀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예체능’은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선수들이 모두 모인 만큼 토크 분량에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은 2주년 특집을 맞아 ‘어게인(Again) 1994-1995’를 주제로 현주엽, 우지원, 김택훈, 김훈 등 90년대 농구스타들이 출연했다. 특히 이들은 왕년의 라이벌답게 토크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으로 벌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현주엽과 은지원은 고대와 연대를 대표하며 기싸움을 펼쳤고, 이들이 현역 시절 에피소드는 각종 방송을 통해 수회 반복된 이야기라도 또다시 흥미를 이끌어냈다. 현주엽은 최근 출연했던 MBC ‘무한도전’에서 얻은 별명인 ‘슈퍼파워’ 이미지를 고스란히 녹여내며 한층 물오른 예능감을 뽐내 웃음을 담당했다.
또 정형돈이 ‘무한도전’ 응원단에서 익힌 연대와 고대의 응원가를 자유자재로 부르며 감독의 눈에 띄려 하거나, 샘 오취리가 고대 어학당에 다녔다고 어필하는 모습, 김혁이 연대 농구를 미소년 스타일이라고 도발하는 모습 등이 웃음을 안기며 이들이 각각 연대팀과 고대팀으로 나눠지는 모습이 흥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예체능’의 많은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재미를 안겼다고 평가 받고 있는 농구편, 특히 국내 농구 황금기를 이끈 농구대잔치 주역들이 모두 모인 이날 방송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시청자들은 한 시간 내내 새로울 것 없는 토크가 이어지자 아쉬운 반응을 전했다. 본경기를 공개하기 전 뜸을 잔뜩 들이는 모양새를 보인 이날 방송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농구편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 서지석, 김혁 등 멤버들이 함께 하고, 우지원 현주엽 김택훈 김훈 등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날 방송의 말미에는 연대팀과 고대팀을 나누기 위해 우지원과 현주엽의 몸싸움이 맛보기로 펼쳐졌다. 이들이 본 게임에 돌입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본격적인 게임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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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