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풍문' 첫사랑에 빠진 유준상을 누가 말리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4.15 06: 53

10대 소년 시절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열병을 누가 말릴까. 나 혼자든 아니든 상관없이 빠져도 단단히, 너무나도 푹 빠진 모습이 10대의 순수함을 넘어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유준상이 다시 시작된 첫사랑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완벽하게 그려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16회에서는 한정호(유준상 분)가 지영라(백지연 분)의 의도적인 유혹에 넘어가 다시 첫사랑에 빠진 듯 설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최연희(유호정 분)에게 거짓말을 하고 영라에게 열렬한 구애를 펼쳤고, 연희가 이를 눈치 채면서 위기를 맞았다.
애초 영라는 연희를 골려줄 작정으로 정호를 유혹했다. 정호는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영랑의 유혹에 단단히 넘어갔고, 다시 한 번 영라와의 첫사랑에 빠진 듯 애정을 드러냈다. 꽃바구니를 준비해 보내는가 하면, 영상통화를 시도하면서까지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영라는 자꾸만 만남을 제의하는 정호 때문에 오히려 곤란한 듯했지만, 이내 자신을 공주처럼 대하는 솔직한 정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도가 지나쳤다. 영라를 업어주면서 "너는 영원히 나에게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던 정호. 그는 영라와 연락이 되지 않자 연희에게 물어 친구들의 모임 날짜를 알아냈다. 결국 연희 몰래 모임에 깜짝 등장했고, 눈치 없이 너무나도 솔직하게 영라를 찾아 연희의 의심을 샀다. 연희는 정호와 영라의 관계에 대해 알아차리면서 날선 눈빛을 했다.
영라의 유혹에 넘어간 정호는 너무나도 순순한 모습이었다. 오직 첫사랑 영라만 보이는 듯 거짓말을 했고,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하고, 함께 눕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가 하면, 스냅백에 점퍼 차림으로 파격 변신하고 밀회를 즐기기도 했다. 구두를 신은 영라의 발을 걱정, 그녀를 업어주면서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 20대로 돌아간 듯 보였다.
영라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숨길 수 없는 정호의 애정이 문제가 됐다. 연희가 눈치 챌 정도로 친구들 모임에서 영라를 찾고, 집에서도 이상한 행동을 했다. 영라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 다소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그녀와의 일들을 생각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너무 쉽게 들켰다. 양 비서(길해연 분)와 다른 이들이 눈치 챌 정도로, 그는 숨기려는 듯 했지만 정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영라에 대한 묘한 마음이 묻어나 있었다.
유준상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방송 초반 오버하는 듯한 캐릭터가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듯 했지만, 이내 유준상 아닌 한정호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딱 맞는 옷으로 만들어 놨다. 묘하게 오버하는 듯하면서도 딱딱하고 과장된 말투가 잘 어울리는 그는 영라와의 에피소드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뽐냈다.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첫사랑에 다시 빠져 허우적대는 한정호의 모습이 유준상의 재치 있는 연기로 더욱 풍성하게 살아났다. 영라와 정호의 산책 데이트 장면이나 연희 친구들의 모임에 깜짝 등장해서 천연덕스럽게 영라를 기다릴 때의 표정은 기대 이상으로 시선을 빼앗았다.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첫사랑에 빠져 들뜬 정호. 연희가 영라와 정호의 관계를 눈치 채면서 다시 한 번 피바람이 예고된 가운데, 정호가 위기를 극복하고 가정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첫사랑 영라와의 관계를 유지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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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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