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정', 영화같은 70분..지루할 틈 없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4.15 06: 53

영화같은 70분이었다. 거침없이 사건들이 이어졌고, 배우들의 연기는 화려했다. 차승원이 안방 컴백작으로 '화정'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역시 좋은 배우는 좋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극 '화정'에서는 선조(박영규)가 죽은 이후 왕위를 둘러싼 권력 싸움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선조가 죽자 마자 광해군 측 대신들은 쾌재를 불렀고, 자신의 지지자를 잃은 인목대비(신은정)는 불안에 빠졌다.
광해군은 그런 인목대비의 불안을 이용, 자식들의 안위를 보장해 줄테니 옥새를 내놓으라 한다. 밤새 고민에 빠진 인목은 결국 다음날 광해에게 보위를 양도한다는 발표를 한다. 선조가 죽은 뒤 5일 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 인목의 불안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

이제 탄탄대로만 남은 것 같은 광해 앞에 임해(최종환)의 역모가 발각된다. 자신을 위해 세자자리까지 양보했던 친형이었기에 광해는 이 사실을 믿지 않으려하고, 임해 역시 누명이라고 억울해 한다. 이후 혐의가 벗겨진 임해를 찾아가는 광해. 형에게 그런 혐의를 씌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임해는 역모가 사실이었다고 고백한다. 임해는 "네가 왕이 되면 세자 자리는 당연히 나에게 올 줄 알았다. 왕위를 넘보진 않을테니 세자 자리를 달라"고 한다.
권력 앞에 형제애마저 무너지는 상황.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광해는 분노에 비명을 지른다. 이 모습을 본 이첨(정웅인)은 자신이 임해를 처리하겠다는 말을 해 앞으로 불 피바람을 예고했다.
이날 '화정'은 영화같은 스토리로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극적인 사건들이 70분을 꽉 채웠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화면을 꽉 채웠다. 선조의 극적인 죽음 앞에 오열하는 광해와 인목.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심정으로 선조의 죽음을 바라보고, 이를 연기한 차승원과 신은정은 인목과 광해의 극과 극 심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차승원은 믿었던 친형에게 배신을 당하는 광해의 심정을 오열 속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첫회부터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화제가 된 '화정'은 이날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으며 지루할 틈 없는 70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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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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