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달샤벳 "긴 공백에 슬럼프..걸그룹 연구 많이 했죠"[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4.15 07: 00

걸그룹 달샤벳(세리, 아영, 지율, 우희, 가은, 수빈)이 1년 3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긴 공백기를 깨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만큼 설렘도 긴장도 두 배가 됐다. 무엇보다 "다시 컴백하는 것에 감사"한다는 그들. 참여도가 확 높아진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과 뿌듯함이 느껴졌다.
컴백을 앞두고 최근 OSEN과 만난 달샤벳은 연일 이어지는 컴백 준비에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멤버 모두 함께 무대에 선다는 설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컴백을 일주일 앞에 두고 연습에 몰두하면서도 직접 이것저것 마케팅을 기획할 정도 이번 앨범에 많은 것을 걸었다.
"쉬는 동안 의도적으로 쉰 게 아니고 사건사고 때문에 쉽게 돼서 안타깝고 마음의 짐이고 부담이 됐어요. 복합적인 마음이었죠. 이제 결과물이 하나씩 발표되니까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아요.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한 무대니까 더 자신감 있고, 기대와 설렘도 있어요."(우희)

"너무 오래 기다려서 더 소중한 느낌이 들어요. 다 같이 컴백할 수 있다는 것도 설레고, 괜히 감격스럽고 그래요."(가은)
달샤벳은 15일 정오 새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를 발표한다. 멤버 수빈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첫 걸음을 내 딛는 이번 앨범은, 오랜만의 컴백이자 올해 데뷔 5년차를 맞은 달샤벳의 또 다른 도약이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앨범에 걸그룹 최초로 수빈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으면서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매 앨범마다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똑같아요. 이번에 더 의미를 둔 게 멤버 전체의 손때가 묻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좋아요. 더 간절하고 마음이 커졌어요. 컴백 자체가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들고요."(수빈)
수빈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새 앨범에 대단한 공을 들였다. 곡 작업부터 전체적인 콘셉트나 재킷 사진, 의상,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했고 끊임없이 회의를 거쳤다. 이번에는 수빈이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해 첫 발을 내디뎠지만 멤버들과 함께 만든 앨범임은 틀림없다.
"사실 제가 타이틀곡을 쓰게 돼서 프로듀서를 맡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곡을 쓰면서 제가 좋아하는 장르나 스타일만 고집했는데, 저 때문에 활동이 미뤄진 것에 대해 미안했어요. 꿈에 그리던 무대를 못하게 됐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생각하면서 그때부터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달샤벳 멤버들이 불러주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썼죠. 회사에 말씀드리니까 녹음해보라고 했고, 언니들과 꽤 녹음을 했어요. 서로 원하는 방향에 대해 상의를 했고, 그렇게 콘셉트를 잡아가서면서 탄생했어요. '조커'는 제일 마지막에 나온 곡인데, 이번에 곡부터 뮤직비디오, 의상, 마케팅까지 많이 참여했어요."(수빈)
수빈은 이번 앨범에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담았다. 팬들이 기다려준 달샤벳의 모습과 5년차 걸그룹으로서 보여줘야 하는 음악성과 무게감이다. '조커'라는 콘셉트를 익살과 어두운 매력으로 잘 매치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풀어갔다.
걸그룹 멤버가 프로듀싱한 앨범이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고, 수빈 역시 이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멤버들은 막내 수빈이 데뷔 5년 만에 이룬 성과에 뿌듯해했다. 달샤벳 멤버로서 그룹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의논하면서 풀어낸 음악이라 멤버들도, 팬들도 기대가 큰 것이 사실. 멤버들은 수빈의 음악적 성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죠.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것도 이겨내고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타이틀성 노래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대단하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녹음하는 과정에서도 배려해주고 조심하는 것이 보였는데, 그런 면도 고마웠어요."(우희)
수빈이라는 프로듀서를 찾고, 곡 작업을 하면서 컴백을 준비하기까지 달샤벳은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뜻하지 않는 공백기를 거쳐야했다. 지난해 수빈의 교통사고와 우희의 기흉 수술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냈다. 멤버 모두에게 힘든 긴 공백이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수빈과 우희는 특히 더 힘든 시간이었다.
"1년 3개월이 짧은 시간이 아니라서 하루하루가 안 가더라고요. 잘돼야하는 시기에 안 좋은 일이 터진 거라서, 멤버 모두 욕심과 애착이 많은데 정말 안타까웠어요. 한 구석이 빈 느낌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어서 혼자 낚시도 가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달샤벳을 아끼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홍경민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선배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힘이 됐어요."(지율)
그렇다고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다. 수빈은 달샤벳을 위한 곡을 썼고, 지율은 오랜만에 여행과 좋아하는 낚시를 즐기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자기 관리에 힘쓰며 달샤벳의 컴백을 위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는 달샤벳의 피와 땀, 정성, 바람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다.
"사실 달샤벳은 정말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룹인데 1년 넘게 공백기를 겪으면서 슬럼프에 빠진 친구들도 있었어요. 저는 맏언니다 보니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서 자기 관리에 시간을 쏟았어요. 헬스도 하고 춤 연습도 많이 받고요. 우리가 갖고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생각해서 연구도 많이 했죠."(세리)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분석도 계속됐다. '잊힐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작된 거지만, 이 공백기 동안 그동안의 달샤벳을 모니터하며 그룹을 재정비해나갔다. 물론, 최근 데뷔하거나 컴백한 다른 걸그룹 등 가요계에 대한 연구도 이어졌다.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번 앨범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재평가 되는 기회일 수도 있고, 이번 앨범을 계기로 매년 세 장씩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잊힐 수 있다는 것이 무서웠어요. 컴백이 두 번이나 무산되면서 '우리를 잊으면 어떻게 하지, 앨범 냈는데 관심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무서움이요. 우리끼리의 해결책은 모니터를 하는 거였어요. 걸그룹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어요."(수빈)
사실 데뷔 5년차 걸그룹으로서 달샤벳이 고민해야 할 일들은 많았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먼저 앨범 전체를 일관된 색깔로 유지하며,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했다. 가상의 인물인 조커와 그의 여자친구 할리퀸이 만나 '밀당'을 벌이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고백하는 스토리다. 설명만으로도 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달샤벳의 음악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가능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죠. 일단 수빈이나 저희나 너무 열심히 한 노래라 '노래 좋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또 무대가 재미있고, 예뻐졌다는 말도. 따라하고 싶을 만큼의 뭔가가 있으면 좋겠어요."(세리)
통통 튀고 달콤하고 유쾌한? 달샤벳의 색깔을 찾기 위한 이번 여정. 5년차 걸그룹으로서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 달샤벳이 다시 한 번 가능성을 인정받고 음악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길 기대해본다.
"음원차트를 많이 봐요.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곡이 차트에 있는 경우도 있고, 예능을 통해서 올라온 곡도 있잖아요. 너무 걱정인데, 일단 우리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드리고, 음원차트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비비비' 때 5개월 넘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죠."(수빈)
seon@osen.co.kr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