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이미지를 사용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MBC는 몇차례 방송을 통해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지적을 받은 일이 있다. 연이은 실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MBC는 14일 '뉴스데스크'에서 '월드컵 2차 예선,쿠웨이트·레바논과 한 조…중동 원정 고비' 뉴스를 다루면서 극우 보수 성향의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이미지를 노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엠블럼은 러시아 정교의 성상화(이콘)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색과 금색, 검은색, 푸른색을 사용한 월드컵 트로피 모양이지만, 이날 MBC 뉴스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이에 MBC 측 관계자는 "자사 공식 DB에서 엠블럼 로고를 쓰려 했으나, 선명하지 않아 인터넷에서 선명한 그림을 찾았다. 일베 이미지인줄 간파하지 못한 실수다"라고 밝혔다.
단순 실수라고는 하나, MBC의 연이은 일베 로고 사용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앞서 MBC는 지난해 '섹션 TV 연예통신'은 한 영화배우의 아들과 관련한 친부(親父) 논란에 대해 방송하면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음영처리를 한 이미지를 친부의 실루엣 이미지로 노출했다.
또 지난 2013년에도 '기분 좋은 날' 방송 중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한 화가 밥 로스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이 사진은 사실 故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었고, 이 사진은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MBC의 연이은 일베 이미지 사용은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일. 지상파이기에 예민한 사안에 대한 실수를 막기 위한 기본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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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