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남자가 준 곰돌이 인형에 그 의미를 하나하나 친구에게 묻고,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 앞에서 잠들자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신기해하는 여자. 위험한 일임에도 그 남자와 함께하기 위해 수사를 같이 하면 안되겠냐고 천진하게 이야기하는 여자. 신세경은 이제껏 드라마에 등장했던 짝사랑녀 중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가 아닐까. 그녀의 짝사랑을 받고 있는 박유천이 참 부럽다.
15일 방송된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재희(남궁민)가 살인 누명을 쓰고 잡히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재희는 후배 셰프의 가게 개업식에 갔다가 후배 셰프의 죽음을 목격한다. 또한 현장에 재희 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그 현장에 있었던 초림(신세경)은 자신의 초능력으로 진짜 범인을 알아보고 그를 찾아나선다.
범인의 뒤를 밟다가 초림은 오히려 범인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때 무각(박유천)이 나타나 초림을 구해준다. 무각은 초림에게 "범인을 쫓는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 이제부터 수사에서도 빠지라"고 화를 낸다. 초림은 무각이 자신이 위험에 빠질까봐 걱정하는 것보다 수사에게 빠지라고 한 말이 못내 서운하다.
이후 무각은 자신의 동생일을 수사하다 속상해 초림을 찾아온다. 초림에게 술한잔 하자며 곰돌이 인형을 건네고, 초림은 그런 무각이 마냥 좋다. 감자탕 집에서 술을 마시던 초림은 친구에게 전화해 곰돌이를 준 의미를 물으며 설레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초림이 자리에 돌아와 "수사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무각은 이미 기절하듯 자고 있다. 그런 무각을 데리고 벚꽃 가득한 밖으로 나온 초림. 무각의 귀를 만지고 볼에 뽀뽀할 듯 다가섰고 그때 잠에서 깬 무각과 눈이 마주쳤다.
이날 신세경은 무각에 빠진 초림의 설레임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무각이 염미와 있는 모습에 울컥해 집에 와 혼자 라면을 끓여 먹던 초림. 잠시 후 무각이 집 앞이 나오라고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원피스를 입고 챙겨나가는 초림. 짝사랑을 하는 여자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동그란 눈으로 박유천을 바라보는 신세경이 그 어느때보다 사랑스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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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