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방송 연예계가 추모 열기에 동참한다.
웃음의 요소가 있는 지상파-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이 일제히 방송을 미루는 한편, 스타들은 각자 SNS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때 세월호 이슈가 정치적 문제와 얽히면서 민감한 주제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1주기를 맞아 다시 추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
신화 김동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돈으로 보상하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제도적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나라를 바라는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걸스데이 혜리, 윤종신 등이 노란 리본을 공유하며 각자 추모의 뜻을 밝히고 있다.
매달 신곡을 발표해오던 윤종신은 "4월에는 월간 윤종신이 없다"며 고통을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장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1주기입니다. 1년이 지났건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네요. 아픔들만 더 커지고 분열되고, 좌절, 절망 이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세월호 이후..허무주의가 극심해져 우울증도”라며, “가장 좌절할 때는 분노가 분노로만 끝날 때인 듯 해요.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겠죠?”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 외에도 엠블랙 미르, 줄리안 퀸타르트,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이언, 유승우, 김제동, 강풀, 김C, 김민교, 김나영, 김은정, 엑소 찬열, 카이, 걸스데이 민아, 써니힐 승아, 2AM 조권, 임정희, 송유빈, 백보람, 변정수, 김필 등이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하는 마음을 전했다.
지상파 3사는 다 함께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11시대에 방송 예정이었던 KBS 2TV ‘해피투게더3’와 MBC ‘천생연분 리턴즈’, 그리고 SBS ‘자기야-백년손님’ 등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을 결정했다.
대신 KBS 2TV는 특선 영화 ‘마음이’를, MBC는 재난특별기획 ‘기적의 조건 스페셜’을, SBS는 특집 다큐 ‘망각의 시간 기억의 시간’을 편성했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엠넷 드라마 ‘더러버’가 결방을 결정했으며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도 방송 스케줄을 조정해 16일 방송을 하기로 했다.
특집 방송도 마련됐다. 이날 방송 예정인 ‘썰전’에서는 ‘세월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세월호 관련 이슈들을 짚는다. 김구라, 이철희, 강용석 등 세 출연자들은 지난 1월, 한 20대 남성이 사망한 단원고 학생들을 ‘어묵’에 비유하며 조롱하는 글을 온라인에 퍼뜨려 논란을 빚은 ‘어묵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특별히 시민 1700여명과 함께 해당 20대 남성을 고발한 박지웅 변호사가 직접 출연해 사건의 내막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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