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라스’ 김부선, 빵빵 터진 브레이크 없는 독설 열차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16 08: 18

배우 김부선이 브레이크 없는 독설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웃겼다. 김흥국, 이훈, 광희 등 전투력이 높은 스타들이 모인 ‘라디오스타’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선 것. 할 말은 하는 통쾌한 그의 일갈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부선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일명 ‘앵그리 피플’ 특집으로 출연했다. 지난 해 아파트 난방 비리 폭로로 ‘난방 열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특유의 정제되지 않았지만 솔직해서 재밌는 입담을 펼쳤다.
그는 시작부터 강했다. 절친한 김흥국과 티격태격하면서 등장하자 MC들은 “부부 같다”라고 농담을 했다. 김부선은 “불쾌하다. 오늘 오다가 작가 선생이 하나 추가됐다고 하더라. 김흥국 씨라고 그래서 차 돌릴 뻔 했다”라고 물어뜯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톰과 제리처럼 서로에게 독설을 날리기 바빴다. 김흥국이 ‘라디오스타’의 비밀 병기라는 의미에서 식스맨이라고 치켜세워지자 “여기도 운이 다 됐네”라고 친해서 할 수 있는 농담을 쏟아냈다.

이날 김부선은 김흥국에 대한 성역 없는 폭로를 했다. 김흥국이 “모처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고 안 할 이야기가 있지”라고 칭얼거려도 끝도 없었다. 다른 스타들이 이야기를 하면 재미를 높이는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가끔은 마구잡이로 끼어들어서 웃음을 안겼다. 김부선에게 물어뜯긴 김흥국이 능수능란하게 받아치면서 이들의 입담 싸움은 이날 방송의 즐거움을 높이는 요소였다.
그렇다고 김부선의 독설이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시원 시원한 웃음으로 독설을 중화시켰다. 다른 스타들의 이야기에 맛깔스럽게 양념을 치거나 크게 웃으면서 흥미를 살리는데 일조했기 때문. 워낙 김부선이 재밌게 말을 한 까닭에 제작진이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건너뛰기 일쑤였다. 예상하지 못한 구석에서 웃음이 터지고, 톡한 질문으로 무장한 MC들조차 쩔쩔 매는 이날 방송은 ‘라디오스타’의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살아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방송에서 다소 밋밋하고 재미 없는 구성으로 실망을 안겼던 이 프로그램이 본연의 맛이 살아난 것. 이날 소위 말하는 욱하는, 어떻게 보면 이유 있는 화를 내는 스타들을 모아 웃음 대박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정의 구현이라는 명목으로 스타들을 불러놓고 서로 치고박기를 하게 만들거나 독설로 화를 돋우게 하는 장치들이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돋보이는 게스트 구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jmpyo@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