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강성민이 피도 눈물도 없는 목표지상주의 ‘극강 악인’으로 등극했다.
강성민은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Blood)’에서 태민 암병원 신약개발본부 본부장이자 VBT-01 감염자 주인호 역으로 12회부터 등장,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재욱(지진희 분)의 수하로서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 사람의 생명을 단지 도구로만 생각하는 잔인한 본성을 드러냈던 것.
무엇보다 강성민은 친절해보이지만 어딘가 섬뜩해 보이는 웃음을 트레이드마크로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소름끼치는 활약을 펼쳐왔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의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빼앗는 잔인한 면모로 지진희에 버금가는 악역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것. 더욱이 지난 13일 방송된 17회에서는 주인호(강성민 분)가 사실 65명을 사망케 하고 총 97명의 피해자를 만들었던 불법투약실험의 주인공이자 악마의 생화학자 닥터 한센이었다는 과거가 드러나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와 관련 극중 태민 암병원 내에서 강성민이 저질렀던 ‘냉혈 악행리스트’ 네 가지를 되짚어봤다.
◎ “쉿!” 조용해서 더 소름끼쳤던 은밀한 경고
특히 주인호는 14회부터 감추고 있던 본색을 은근히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재욱의 지시로 환자에게 투약하던 중 호용(정석용 분)의 막무가내 방해를 받게 된 인호는 웃음 띤 얼굴을 띄고 있으면서도 몸으로는 손을 꺾고 밀치는 등 표정과 상반되는 거친 행동을 보였던 것. 그 광경을 접하게 된 리타(구혜선 분)가 따지고 들자, 인호는 “죄송합니다. 방해가 좀 돼서요”라고 점잖게 대꾸했다. 또 자신에게 목소리를 높이려는 리타에게 아무 말 없이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대고 ‘쉿’ 사인을 보내며 미소 지었다. 시끌벅적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일말의 감정 동요 없이 웃는 얼굴로 은밀한 경고를 보내는 모습이 조용한 소름을 선사했던 셈이다.
◎ “앞으로 함부로 내 몸에 손대지 말아주세요”..섬뜩 위협
15회에서 인호는 재욱이 아끼는 제자인 가연(손수현 분)에게조차 예외 없는 냉정함을 보이며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가연이 환자들에게 투여한 성분이 달라진 ‘3차 백신’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며 다그쳐오자, 인호는 “당신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는 없는 것 같은데요?”라는 말로 무시하고 돌아서려 했던 상황. 하지만 가연이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뱀파이어로 변해 자신의 팔을 낚아채자, 똑같이 뱀파이어의 모습으로 대응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이어 “선생님이 아끼는 사람이라고, 나까지 아끼라는 법은 없죠. 앞으로 함부로 내 몸에 손대지 말아주세요”라며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은 얼굴로 섬뜩하게 가연을 위협했다.
◎ “오늘밤 저에게 오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지진희 배신
16회에서는 인호가 독단적인 판단으로 유 회장(김갑수 분)에게 몰래 신약을 투약, 재욱을 배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인호는 재욱에게 더 이상 원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며 신약개발을 플랜대로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욱은 “앞으로 실험에 대한 네 개인의견 따윈 말하지 마”라는 말로 인호의 의견을 무시했고, 반발심이 든 인호가 재욱의 제지로 신약 투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유 회장을 떠올렸던 것. 유 회장을 찾아 간 인호는 “오늘밤 저에게 오실 수 있으시겠습니까?”라는 말로 빌미를 던져주며 유인, 결국 신약을 주사해 재욱의 계획을 틀어지게 만들었다.
◎ “망설임은 없다!” 고요하고 대담했던 두 번의 살인
그런가하면 인호는 15회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태연하게 동료 의사를 죽이는 대담한 ‘첫 번째 살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뱀파이어로 변신한 자신을 목격하고 도망간 레지던트 병수(전범수 분)를 쫓아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목을 졸라 살해, 자살로 위장했던 것. 또한 17회에서는 같은 편이었던 제이(이지훈 분)마저 잔학무도하게 처리하며 광기를 드러냈다. 인호는 재욱을 배신하고 유 회장에게 신약을 투약한 자신을 처단하기 위해 온 제이에게 가차 없이 ‘살인 주사’를 꽂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봤다. 그리고 “그거 알아? 이 혼합물 주사를 처음 만든 사람이 바로 나란 거?”라고 비아냥거리며 죽어가는 제이를 뒤로하고 유유히 병원을 떠났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종잡을 수 없는 악역 주인호를 더없이 훌륭하게 소화한 강성민의 활약이 드라마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것 같다”며 “지진희를 배신하고 도망간 강성민이 이대로 종적을 감출지, 또 다른 활약을 하게 될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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