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냄보소’ 박유천, 울렸다 웃겼다 이러면 반칙이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16 09: 32

배우 박유천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가 이내 웃음이 터지게 하는 종 잡을 수 없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다. 동생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가득한 남자의 아픔을 드러냈다가, 분명히 좋아하는 마음은 있는데 애써 무덤덤한 멋있는 남자의 설렘을 표현했다. 박유천이 시청자들을 울렸다가 이내 웃기는 ‘반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유천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동생을 잃은 슬픔에 사고를 당한 후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최무각으로 열연 중이다. 무각이 동생을 죽인 범인을 쫓으면서 오초림(신세경 분)과의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주요 토대다. 무각의 수사 일지는 어둡고 진지하게, 초림과의 사랑은 밝고 달달하게 표현되고 있는데 박유천의 다양한 매력이 이 드라마에서 올곧이 담기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15일 방송된 5회에서 시청자들을 울게 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무각은 이날 동생이 죽은 이유가 살인 현장을 목격한 동명이인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천백경(송종호 분)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은 슬픔과 분노가 뒤엉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보였다.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표현하며 백경과 대치하는 장면은 안쓰러움 그 자체였다. 동생에 대한 사랑이 커서 때때로 죽은 동생을 떠올리는 박유천의 연기는 절절하기 그지 없다. 높은 연기 몰입도는 박유천의 강점이다.

이 가운데 수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다니다가 위험에 빠진 초림과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연애 직전의 단계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무각의 행동 하나하나에 긴장하는 초림과 달리 감각이 둔한 무각은 아직까지 덤덤하다. 자신 때문에 다친 초림에게 약을 발라줘야 하는 시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머리를 쓰담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수리에 튄 감자탕 국물을 닦아주는 행동은 그 어떤 달콤한 애정 행각보다 두근거리게 만든다.
박유천의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은 긴장했다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초림의 표정과 겹쳐지며 흥미를 자극한다. 누가 봐도 잘 생긴 외모로 멋있는 남자의 매력을 뿜어대니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정될 수밖에 없는 것. 여기에 무덤덤한 듯 보이나 살짝 살짝 비치는 귀여운 눈웃음과 입꼬리는 무각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남자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안정적인 연기가 필수적. 박유천은 고통스러운 과거에 허우적거릴 때는 절절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신세경과의 로맨스 연기를 펼칠 때는 귀여운 매력을 한껏 높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의 뻔하지만 흥미로운 공식을 따르고 있는 가운데, 박유천이 본격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로 변모하는 순간 더 큰 즐거움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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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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