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이순재, 기차역 쪽잠 신세 '노숙 순재'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4.16 13: 06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순재가 기차역 대합실에서 쪽잠을 청했다.
이순재는 16일 방송될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16회에서 어둠이 내려앉은 쓸쓸한 밤 텅 빈 대합실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하고 있는 장면을 펼쳐낸다.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신문지를 덮고 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 더욱이 이순재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해당 장면은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의 한 기차역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순재는 유현기 PD와 촬영분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는가 하면, 대사를 되짚어보면서 극중 30년 만에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기억하게 된 김철희가 안고 있는 고독한 감정에 몰입했다. 이어 촬영이 시작되자 이순재는 서글픈 내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연기로 현장을 숨죽이게 했다.

그런가 하면 노숙자가 된 이순재가 덮을, 촬영용 소품으로 쓰인 신문 때문에 현장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순재가 덮고 있던 신문에 ‘거지왕’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던 것. 노숙을 하는 장면을 찍던 도중 한 스태프가 발견한 후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문구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특수 제작한 신문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작사 IOK 미디어 측은 “이순재는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감정에 이입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복잡한 철희(이순재)의 심정을 흡인력 있는 연기로 완벽히 표현했다”며 “극중 기억을 되찾은 철희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철희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15회 분에서는 철희(이순재)가 가족들을 뒤로하고, 세 번째 가출을 감행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가족들과 기차 여행에서 30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 철희가 지난날의 자책감에 가족들을 기차에 둔 채 말없이 떠난 것. 철희가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지 주목된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16회는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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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K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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